읽지 않고 보기만해도 그윽해 지는 책. 분위기 좋고, 이색적인 이력의 카페들이 줄줄이 늘어선 카페 골목같은 책. 카페(파란집) 주인장의 남의 카페 돌아보기 <카페놀이>. 일본 빈티지 카페들의 성공기를 소개한 <작은 카페, 시작했습니다>로 한국판에 대한 기대도 어렴풋이 있었다. 두권의 책 모두 괜찮은 가게를 소개한다는 점은 같지만, <작은 카페..>가 실용 카페 공부서라면 <카페놀이>는 카페 순례기다. 

카페 주인들과의 밀착 인터뷰를 통해 목돈마련, 준비과정, 운영 노하우, 오너의 하루, 매상, 매장 도면, 인테리어 비법 등을 소개하는 <작은 카페, 시작했습니다>는 ’나만의 카페’라는 꿈의 가능성을 실험해보는데 좋은 지침서였다. 카페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과서’ 라는 이름으로 창업과정을 시뮬레이션 해주기도 한다.
 
그에 반해 <카페놀이>는 주인장 마음대로 고른 카페 컬렉션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편견’이라고 운을 떼긴 했지만 10년을 넘게 카페를 운영해 온 저자의 눈에 들었던 장소들은 ’작아도 세심한 손길이 느껴지는 카페’였다. 10년을 하루같이 정해진 시각에 문을 열어야 하는 고된 노동 후에도 다른 카페를 기웃거릴 수 있는 저자, 참으로 카페 마니아다 싶다.





카페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