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무엇이며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

이것은 오늘날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다

제도권 밖에서 종교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진지한 일곱개의 물음으로 <한국교회의 죄악이 무엇인지>-우리에게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목사,교회,설교,복음,전도,영성,헌금등-

이것들은 현실교회를  만드는  뼈대이고 근간이다

이것에 대해 쓰면서

저자는 "교회나 지도자를 해할 목적이 아니라 복음의 진정성을 위해서 쓰여졌다"고 했지만

끝까지 읽으면서 이것이 과연 진정성을 위한 글인지.....? 묻고 싶었다 

 

시대의 가장 어두운 암흑기에 개혁의 빛이  가장 뚜렷하게 부각되는  법이고

반대로 빛이 가장 빛날때도 먼지 한올 감춰질 수 없는 것이다

 지금의 한국교회의 현실이 가장 암흑기이면서 또한 가장 밝게 빛을 나타낼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런 시기에 누군가가 문제를 제기 할 수 있다고 보지만 무차별적이고 좁은 시야에서

문제를 노출 시키는 것은 문제를 더 확대 시키는 일이다

 

큰 대지는 일곱개로 나눠져 있지만 매 장마다

이명박 장로와 한국의 대형교회 목사님들-에 대한 비판의 글이 실려있다

복음의 진정성을 위한 글이라면,

<이명박과 그 추종자들의 죄악>을 파헤치는 일이 아니라면

일개 한 개인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서

 좀더 대의적이고 광의적인 시각에서 일곱가지의 대안을 찾았어야 했다고 본다

글의 전체적인 틀도 정치, 경제, 사회, 심지어 철학 분야까지 넘나 들면서

복음의 본질을 넘어서서  이론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려고 했다는데서 더 큰 문제점을 찾는다

 

신앙이란, 믿음의 본질이란  ,이론의 잣대로 재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영역이 분명히 있다

악한 사람을 사용하시던 선한 사람을 사용하시던 그 시기마다 분명히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고 보여진다

 

이명박 장로와 조용기 목사 김진홍목사 서경석 목사, 소망교회등 ...

이  책의 전체적인 얼개가 여기에 모두 걸려있다

 

이 사람들에 대한 개인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비판이란 생각이 드는것은 왜일까?

한국교회의 일곱가지 죄악이라는 명분하에 왜 이런 개인들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며

여기에 쓰나미처럼 휩쓸려 들어가야 하는것인지.....?

 전체적인  신앙의  틀 안에서 이 내용을 다뤄줬어야 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씁스레한 생각이

드는것은 ,

신학이라는 <날씨> 하나만으로, 신앙이라는 <씨실>이 없이 천을 짜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어지럽고 혼탁한 실정을 몰라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이기 때문이다. 

신앙은, 신학 그 이상을 넘어서는  한차원 더 높은 보이지 않는 본질의  것이다

 

선과 악은 분명히 기독교의 중심 잣대이다

그런데 이 이분법이 이성을 마비시켜 버린다고 한다

죄인과 악인,천당과 지옥...분명히 기독교에는 이런 뚜렷한 이분법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것을 도외시 한다면 어느 잣대로 신앙을 가늠할 수 있겠는가?

 

이명박 장로에 대한 비판이 전체글의 3분의 2를 넘는것 같다

다윈과 아담 스미스의 경제이론까지 들먹이며

그를 맘몬의 우상,  파시스트, 심지어는 교회를 위협하는 적 그리스도라고 까지 한다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는 수긍할 수 있는 글도 있지만 지나친 비판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법이다

이것은 그가 제도권 교회 밖에서 유랑하며, 안이 아닌 바깥에서 비판자의 시각으로

 한국교회를 대해 왔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저자가 제도권 안에서 성도들과 같이 호흡하며 교회와 성도들의 아픔을 함께 짊어지고

나가는 사람이었다면 , 이런 부조리 앞에서 에스더처럼

자신의 몸을 희생해 가며 교회를 살리는 일에 말이 아닌 기도로, 몸으로 실제 본을 보였으리라.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도 한국교회가 처한 지금의 현실을

모르는바도 아니고 외면하는 바도 아니다

하지만 아비의 허물을 들춰내는 함이 되고 싶지는 않다

대신 아비의 허물을 덮어주고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자가 되고 싶을 뿐이다

 

쓴소리도 담아내야 할것이 있고 걸러내야 할것이 있다

제도권 교회에 편입하지 못한 저자의 현 상황이 심리적으로 작용한것은 아닌지....?

바라기는, 저자의 의도가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메스를 들이대는 의사의 심정이길 바란다

마구잡이로 들이대는 메스에는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도 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오는 비판적인 목사님들의 글은 대부분 구국기도회의 기도내용이거나 설교들이다

그리고 뉴스앤조이의  기사나 안티기독인들의 글이다.

바로 이점이 저자가 한 쪽으로 편향된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국기도회라는 명분 앞에서  나라와 현재의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하는일이

결코 죄악이 될 수는 없고, 그 설교의 어느 한 대목만을 잘라내서  그것을 난도질 하는 것은

이치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평신도들에게 하는 일반 교회의 설교와는 듣는 대상이 다르다는 점이다

 

저자가 현재 자유주의 신학의 영향을 받은 신학대에서 배우고 있는 중이라서

전통적인 복음,보수주의 우파에, 반항의 기를 들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군데 군데 너무 위험한 발상들이 있고 이론의 잣대로 모든것을 재단하려는 것도 문제이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자신의 신앙을 마음대로 지킬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실제 경호 문제 때문에 주일날 교회를 마음대로 갈 수 없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미국처럼 신앙의 기치위에 세워진 나라가 아니기에, 기독교가 국교가 아니기에

대통령이라도 모든것을 신앙이라는 명분만으로 움직일 수 없는 국정의 어려움이 있을것이다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도 그를 통해 일하시는 것도 하나님의 섭리속에 숨겨져 있다고 본다

 

한나라의 국정 운영도 이제는 세계라는 틀 안에서 움직여지고  자신의 나라만이

유아독존으로 존재할 수 없는, 그물망처럼 엮여있는 탈 국가의 시기에 접어 들었음도 인지해야 한다

수십 수백명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나라의 올바른 살길을 위해서 모색하는데

 그런 국정운영을  신앙적으로 무어라 비판할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

국가보다, 신앙을 우선시 할 수없는 위험과 어려움이 반드시 존재한다고 본다

예수님도 율법의 엄격한 잣대보다는  한 생명을 살리는 일을 더 중시하셨다

이것이 국가의 일에도 적용된다고 본다

 <복음> 편에서는 차라리 복음이 현대에 와서 어떻게 변질 되고 왜곡 되었는지를

그 뿌리를 살펴보았어야 하지 않았을까?

광우병과 대운하에 대한 견해도 개인마다 신앙과는 무관하게 저마다의 소신을 가질 수 있는것인데

이런것까지 <복음>편에서 논란의 소지로 삼고 있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목사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

이런 지엽적인 문제가 아닌  그 의미를 해석하려는 시도는 왜 하지 않았을까?

저자가 문자주의 해석을 비판하고 있지만, 정작 저자 자신이

목사들의 설교에서 그 말의 의미를 찾기 보다는 문자에 연연해 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한 개인의 살아온 신앙적인 삶을, 넓고 깊게 바라 보고 

포용하는 너그러움이 있어야 한다

악을 포용하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그분의 자녀를 끌어안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일이다

물론 일부 목사들의 발언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지만

그것으로 그의 신앙 전체를 평가절하하지는 말아야 하고

한국교회 전체를 매도하지는 말아야 한다.

베드로도 바울도 문제가 있던 사람들이었지만

변화 된 후에 그들을 더욱 크게 쓰셨다

 

"기독교는 완전한 사람들의 공동체가 아니라

완전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다"라고 말한 카알힐티의 말을 떠 올린다.

 

<전도>에 관해서는 너무 적나라하게 꼬집은 대목들이 많아서 전반적으로 심한 거부감이 들었다

"형제적 사랑으로 진정성을 보고 접근하기 보다는 ...."

전도에 임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문제삼은 것이다

그러나 전도할 때 누구든 그들을 향한 사랑과 애타하는 마음으로 임한다

물론 전도의 방법이 문제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전도에 임하는 그들의 열정과 자세까지 비난하고 나선다면

어느 누가 전도에 나설 수가 있겠는가?

전도에 자격을 가지고 임하라는 말 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지상명령을..."

저자는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것인가?

이것이 건물 없는 교회, 헌금없는 교회를 지향하고 있는 있는 저자의 의도인 것인가?

 

" 자본으로 교회 성장을 보상받고 교회의 규모와 덩치가 커지는 것을 전도의 최종 목적으로 삼는 목사들이

있는한 한국교회는 정신나간 사람처럼 거리를 배회하며 혼잣말로 지껄이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예수천당 ,불신 지옥이라고...."  (197P)

 책에 나온 말중에 격한 말 중에 하나다.

또 전도하는 것을 "길거리상품을 파는 노점상의 호객행위쯤으로 전락시키고

유훙가의 삐끼행위쯤"으로 전락시키고 비하하고 있다

 

영적 신앙적 태도도 없고 경건의 능력도 없는 교인들을 길거리로 내 몰아서

그들을 신앙의 시험대에 올려 놓는다 (199p)

누가 이들을 자격이 없다고 돌을 던질 것인가?

바울이 말한 " 내 전도함이 지혜의 권하는 말로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하여"-(고전2장4절) 라는 말과

"만약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내게 화가 있을 것임이라"- (고전 9장 16절) 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것인가?  이것도 또 문자주의 해석이라고 비난 할것인가?

 

 

영성에 관해서는 217p 에서 "영성을, 잡설을 배설한다"는 말로 난폭하게 난도질한다

인간은 죄악중에 출생하고 죄악중에 살아간다

그러기에 거듭나려고 노력하고 회개하고 믿음의 토대위에 자신을 세우려 부단히 애를 쓰며 살아간다

이것이 영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해 목사님들이 설교를 하고 성도를 세워 나간다.
이 거룩한 행위들이 잡설을 배설하는 것인가?

 

저자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헌금없는 교회, 건물없는 교회이다

가난하고 낮은 자들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라도

이것이 가능할런지.....?

예수님은 돈을 문제 삼지 않으셨고 오직 돈에 대한 가치관을 문제 삼았을 뿐이다

돈을 죄악시하는 경향이 있다면, 이 땅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봉사하고, 나눔의 삶을 사는데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저자가 말한 이 모든 문제점들을 만약 저자가 현실교회에 안주하게 된다면

복음,영성, 설교,전도- 이런것들을 어떻게 풀어 나갈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저자가 말한 근거들은 제도권 밖에서 바라본, 신앙의 현실을 외면한 문제들이다

물론 한국교회 목사들의 문제점을 인정하는 부분도 있다52e2c">혼탁하고 가장 어두웟던 시기에 종교개혁이 꽃을 피웠다

가장 암흑기 같은 한국교회의 현실,

이 때 하나님의 은헤가 가장 넘치는 시기란것을 , 따뜻한 마음과 시선으로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한다

 

"너희는 높은 자리에 있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을  명심하고

시온을 생각하며, 한국교회의 아픈 상처를 끌어안고 목놓아 울어야 할것이다.

 

 개인의 편협적인 사고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

이 책이 미칠 파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

문제를 소극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지 말고 큰 틀에서 바라보길 원한다

이책에 나오는 일부의 일들이 한국교회의 모든 문제는 아니다.

 

철학적이고 경제,사회적인  이론에만 매달려서 문제의 시야를 가리웠다고 본다

주홍글씨처럼 스스로의 가슴판에 글을 새기고 하나님 앞에 무릎꿇고 느헤미야 처럼

자기희생을 감수하면서,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과제를 떠 안았으면 한다

 

<우리 모두는

영혼을 살리기 위해서 메스를 드는 자격있는 전문의를 원하지

상처만 도려내고 더 덧나게 하는 어설픈 사이비 의사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의학수업을 마친 사람이 수련의 과정없이 환자를 잘 고칠 수 있겠는가?

이론적으로는 얼마든지 머릿속에서 수천명을 수술하고 살리는 일을 할 수 있을지언정

  실제 칼을 들고 수술하는 현장에는 있을수 없다

 

기독교를 비판하는 일은 안티기독인들에게 맡겨도 그것만으로도 상처가 차고 넘쳐난다

우리 스스로가 상처를 더 물러 터지게 하지는 말자

회칠한 무덤 같은일을, 우리를 공격하는 외부에서 보는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이런일을 본다는 것은 너무나 끔찍한 일이다

 

제도권 밖에서 머무는 사람이 제도권 안의 일을, 수술실 안의 사정을 어찌 다 이해할 수 있겠는가?

진정 복음을 위한,한국교회를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렇게 상처를 파헤쳐서 난도질 할것이 아니라

다음에는 <한국교회의 죄악을 치료하는 일곱가지 해법>을 들고 나오길 바란다


이러한 성찰과 고민은 밖으로 무작정 내 던질것이 아니라
자신의 안에서 진지하게 끊임없이 묻고 싸워서 그 전리품을 내 놓아야 할것이다
그것이 한국교회를  살리는 길이다.

이 책은 "과연 누구를 위한 글이며 무엇을 위한 글인가"를

다시한번 재고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