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일본 작가에서 벗어나 한국 작가의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 고른 책이다.

제목이 예전에 개봉되었던 영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해 빌려왔더니 발간도 나름 최근이고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저자의 이력이 참 특이하다. 서울대 영어교육과와 앨러배마 주립대 영문학 학사에

앨러버마 주립대 치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지금 의정부 샌프란시스코치과 원장이란다.

최근 한창 읽었던 일본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도 공학도 출신의 나름 특이한 이력의 사람이었는데,

소설가 김재성도 비슷하다. 발간된 책들을 대충 보아도 치과와 관련된 소설이 꽤 있다. 재미있다.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입학했을 때에는 본인이 치과의사가 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이래서 인생은 재미있다.

 

하여튼 호텔 캘리포니아는 동명의 노래에서 시작되었다는데...

펀득 머리에서는 그 노래가 떠오르지 않는다. 인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 멜로디만 떠오를 뿐...

 

이 소설은 참 재미있다. 오늘 점심 때 부터 읽기 시작해서 거의 손에서 놓지 않고 읽어버렸다.

참! 이 책의 장르는 미스테리다.

 

이야기는 시작은 이렇게 시작한다.

미국에 타지 사람들이 처음 정착할 무렵 토착민인 인디언들을 정벌하는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현대의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고, 거기서 또 살짝 과거로 돌아가 LA폭동 이야기까지 나온다.

결국 미국에서의 한국 사람이야기다. 그런데 서론이 참 길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뭔가 어설프기도 하다.

결론은 재밌다.

 

 

나는 미국에 대한 로망이 항상 있었다.

왠지 코쟁이들은 합리적 사고를 할 것만 같고, 회사원들의 점심은 도시락을 싸와 절약정신도 대단할 것 같고,

휴가 한두달씩 멋지게 지낼 것만 같고, 모두 수영장 딸린 집에서 살 것만 같고...

하여튼 말도 안되는 환상이 있다. 하지만 실상 세계 어디나 사는 곳은 다 마찬가지로 다양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래서 미국을 읽고 싶어 몇 권을 책도 사고 읽어도 봤는데 도통 모르겠는 것이 또 미국이다.

 

그런 미국의 뿌리를 친숙하게 해주는데 일조했다.

코쟁이는 참... 알기 쉽다. 이런 면에서...

자기에게서 이윤이 배반되면 너무나도 잔인하게, 아닌 것은 너무나도 너그럽다.

예를들면, 미국에서 시위를 하다가 어떤 선을 넘으면 경찰은 무자비하게 폭력을 가해서라도 저지시킨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어 문제를 삼지 않는다. 왜? 선을 넘었기 때문에...

우리 나라 사람은 다르다고 한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사람을 저렇게 대해? 우리 나라 경찰 문제 있어~'라고 한마디씩 한다.

지금의 경제사정을 보면 그래서 우리나라에 저력이 있은 것 아닌가 생각도 든다.

(이상한 소리를 접고...;;;)

 

영국에서 배를 타고 신대륙 아메리카로 넘어간 코쟁이들은 인디언을 너무나 잔인하게 대했나보다.

성폭행을 하고 산채로 가죽을 벗겼다. 그런데다 의자나 가구의 가죽으로 사용했다.

상상도 안 해 본 일... 이런 인디언의 후예가 그 코쟁이의 후손에게 복수를 한다. 하지만 너무나 힘이 없는 복수로 끝난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떠난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수는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고 두 여인과

너무나도 처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남긴다.

 

이 이야기는 액자 형식으로 이야기 속에 또 이야기가 있는 방식이다.

그런데 솔직히 이야기가 뭔가 이상하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만 이야기하는 장소이니...;;

사실을 바탕으로 꾸며졌다고 하는데, 소설 속 등장 인물들의 행동은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이다.

소설 로리타를 조금 연상시켰다. 소설 로리타는 등장하는 책 이름까지도 모두 지어낸 이야기로 꼭 어린아이가 쓴 것만

같은 구석도 있지 않은가.

글쓰기란 참 어렵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이렇게 횡설수설...

뭔가 정리되지는 않지만 결론이 궁금했다. 매력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