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히나가쿠의 인생’이란다. 그런데 역자가 이해를 위해 데이지로 바꾸었다는데 이해가 갔다. 히나가쿠라고 했으면 아마 이야기에 푸~욱 빠져들 수 없을 것 같다. <데이지의 인생>은 미혼모인 엄마가 사고로 목숨을 잃고 이모와 이모부의 밑에서 자란 데이지라는 처녀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줄거리는 간단하다. 데이지라는 처녀에게는 어릴 적 달리아라는 굉장히 친한 친구가 있었고, 그녀는 부모의 사정으로 어릴 적 멀리 떠나게 된다. 그런데 그 후에도 계속 데이지의 꿈에 달리아가 나타난다… 이런 이야기다.

이 책을 읽는 재미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이야기도 있지만 나라 요시토모의 그림이 이야기의 재미를 더욱 이끌어준다. 나에게 나라 요시토모는 요시나라 바나나라는 이름이 항상 연달아 온다. 그것은 아마 나와 같이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통해서 처음 날 요시토모를 접하고 그 후에 요시토모라는 작가를 접한 사람들은 그럴 것이다. 처음에는 요시모토 바나나가 그런 것 인줄 착각까지 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문구의 삽화에 있는 것을 보았고 그리고 뉴스 등에서 미국에서의 활약상 등을 볼 수가 있었다. 또 다른 착각은 바로 작가가 여자인 줄 알았다는 것이다. 요시모토와 요시토모라니 헷갈리기도 쉽다.

 

주인공 데이지는 매일을 행복 속에서 지내고 있다. 바로 그녀가 좋아하는 야카소바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팔은 무겁고 때로는 귀찮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녀는 식재로만 철판에 보이면 힘이 난다고 하는 그녀는 또한 매일같이 눈치를 본다. 그녀의 이모와 이모부는 그녀를 굉장히 사랑하지만 왠지 본인은 항상 객식구라고 생각하고 더부살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독립할 수 있을 때 빠르게 독립했고 되도록이면 이모에게 신세를 지지 않으려고 한다. 달리아 외에는 마음을 나누는 사람이 없던 데이지도 시간이 지나자 친한 사람도 생겼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한다. 알아 봤더니 달리아가 목숨을 잃은 것이다. 그리고 데이지도 그것을 느낀다. 달리아도 데이지를 잊지 않고 있고 마지막의 전에 데이지를 위해 사진을 남겼다. 그리고 데이지도 달리아를 위해 추억을 남긴다.

 

항상 그렇듯 이야기는 서정적으로 흐른다. 그리고 짧은 이야기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깊이와 무게가 느껴진다. 이것은 아마 요시모토 바나나의 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