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노스케 이야기>는 만 나이로 18살, 대학교에 갓 입학한 시골청년 요노스케가 도쿄의 대학교에 입학하여 도쿄의 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이야기다. 책은 일본 특유의 잔잔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진행된다. 무언가 빈틈이 많은 요노스케는 평범한 시골 청년이다. 어찌어찌 우연히 만나게 된 이웃집 여자부터 입학식날 만나게 된 구라모치 등 한 명 한 명 인맥을 넓혀가며 금세 도쿄의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도쿄의 맛?을 본 요노스케는 몇 개월 만에 찾은 고향 마을이 왠지 작게 느껴질 정도로 도시의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호텔에서 하는 아르바이트와 대학생활 그리고 여자친구 등 착실한 생활은 하는 청년 요노스케다.

이 책을 읽는 도중 왠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선명하지 않은 화면 속에 잔잔하게 이어지는 이야기가 어느 순간 나를 울릴 것 같은 느낌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2/3를 넘은 어느 시점에서 요노스케가 전철에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우리나라 청년과 함께 사망한 사건이 언급되었다. 요노스케와 대학 1학년 시절 여자친구인 쇼코는 갑자기 요노스케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져 고향집으로 전화를 걸고 그 소식을 듣게 된다. 마친 쇼코에게 남겨진 것이 있어 그의 어머니는 물건을 보내준다. 연애 시절 사진기를 손에 넣게 된 요노스케가 처음 찍은 필름을 쇼코에게 주기로 약속을 하고 성실한 요노스케군은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하지만 쇼코는 그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요노스케의 진심만은 느낀다.

 

요노스케 이야기는 열여덟 그 시절과 20년 즈음이 흘러 40대가 된 친구들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어디서나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평범한 요노스케군은 중년이 된 친구들에게 유쾌한 추억거리를 만들어준 것이다. 그리고 문득 그가 보고 싶어진다. 하지만 만날 수 없게 된 친구 요노스케.

 

세상을 살다보면 주변 사람들의 갑작스런 죽음을 반드시 맞이하게 된다. 당신은 그런 부재를 어떻게 견디고 있는가. 나의 이야기를 하자면 꽤나 오래 호들갑을 떠는 스타일이다. 물론 여러 사람들 앞에서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혼자 슬퍼하고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 사람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 나와는 반대로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금방 잊어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아마 그건 슬픈 나머지 자신을 지키는 하나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당장은 목숨을 걸 수 있을 것만 한 중요한 약속도 시간이 지나면 그 존재조차 잊어버릴 수 있는 사소한 것일 수 있다는 것… 왠지 어른들의 이야기인 것만 같다.

책을 마무리하는데 왠지 슬픔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