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할머니의 모습도 그 장미꽃들만큼 고우십니다..

장미 할머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희 친정부모님 생각이 났습니다..

저희 형제는 2남2녀인데 모두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서울에 삽니다..

결혼해서 시부모님 모시고 살고,매달 있는 제사에 ,소소한 일들이 많아

기껏해야 일년에 한번 아버지 생신때, 다행히 아이들 방학이고 휴가철이라 일주일정도 다녀오는게 전부 입니다..

그러면 울 엄마가 매번 하시는 이야기가 있으십니다..

한꺼번에 휴가를 내고 우르르 자식들에 손자손녀들이 와글와글 거리다가 썰물에 물빠지듯 다 빠져나가면

두분이서 헛헛하시고 한동안은 많이 우울하시다고 ,

너희들 다 가면 어쩌냐? 좀 가까이들 살면 좋겠구만..하시며

하나라도 더 챙겨주실려고 여기저기 집안 살림들을 꺼내 오십니다..

장미 별장의 장미할머니께서도 찾아오는 이들을 돌봐주고, 아껴주고,가진 것을 나누어 주시고,또 그들을 위해 진심으로 울어주지만

모두들 자기 볼 일이 끝나면 뒤도 안돌아보고 유유히 떠납니다..

장미별장에 살게된 쥐 쌀톨이도 심술쟁이 고양이 뚱이와 할머니의 모습에

뚱이와 할머니가 같이 있는게 더 좋을거란 생각에 장미별장을 떠납니다..

몇년이 흘러 쌀톨이는 장미할머니에 대한 걱정으로 다시 장미별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나 ..이젠 할머니를 볼 수 없습니다..

어쩌면 울 부모님도 제가 이제 부모님을 잘 모셔야지,더 잘해드려야지 하고 했을때

곁에 계시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

계실때 잘 해드려야지..전화라도 자주 드려야지..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울 아들들은 아직 그런 마음까지는 가지고 이 책을 보진 않았겠지 싶지만,

엄마의 마음은 이랬단다하고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울 아들도 조금은 알겠다는 표정입니다..^^

따뜻한 이야기와 그림이 가득한 책입니다..

[울 아들이 외할머니,할아버지께 쓰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