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많은 동료를 두루두루 사귀는 것보다 한 명의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이라는 것을 알 게 된다. 하나의 적이라도 생기게 되면 그 한 사람만 자꾸 생각나 마주치기도 싫을 뿐더러 업무 중에는 얼마나 찝찝한지 모른다. 게다가 이런 모습은 옆 동료들까지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

 

또한 이 책은 적을 만들지 않는 인간 관계의 비밀과 더불어 인맥력을 키워서 '행운'과 '귀인'을 거머쥐는 인맥 관리의 기술도 설명해주고 있다. 최근 읽었던 <돈보다 운을 벌어라>라는 책에 나오는 주역의 원리에 의하면 인간이 가진 최고의 복은 '인복'이라고 한다. 좋은 인맥은 평생의 귀인을 선물해주고,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변함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다고 한다. 길고 긴 인생에서 우리는 언제 누구의 도움이 필요할지, 어떤 뜻밖의 사람이 내 인생의 귀인이 될지 전혀 알 수 없다. 그만큼 삶에 있어서 인간 관계는 중요하고도 귀중한 것이다.

 

현 업무에서 몇 십년 이상씩 근무하신 상무님, 이사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관련 산업안에만 있다보니 돌고 돌면 결국 아는 사이더라." "이렇게 서로 알고 있을 줄 몰랐다" "그 사람이 이렇게 크게 될 줄 몰랐다" 라며 감탄하신다. 특히 여자 이사님께서는

"그 때 나와 같은 사원급이었던 그 남자가 지금 ** 기업의 CEO로 있대 세상에~ 20년전에 내가 그걸 어찌 알았겠어~ 걍 동료라고만 생각했지~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연락 좀 하고 지낼걸~ **씨도 잘 생각해봐~ 지금 옆에 있는 남자 동료가 20년 뒤에 어느 기업의 CEO가 될지 누가 알어^^~"

아직 사원인 나는 그 느낌이 어떤지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 유리 천장(Glass Ceiling)을 뚫고 나와 사회 생활을 오래동안 하고 계신 여자 이사님의 말씀이 나에게소중한 자산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옆에 있는 남자 동료가 20년 뒤에 나의 소중한 귀인이 될지 누가 알겠나~

 

 

사람으로 이루어진 트리가 이 책의 메인 그림이다.

1967년 하버드대 사회심리학 교수인 스탠리 밀그램의 연구에 의한

스몰-월드 현상(small-world phenomenon)에 따르면

지구상의 70억 인구가 6단계를 거치면 서로 아는 사이가 된다고 한다.

그만큼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인간 관계는 무시 못할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책을 시작하기 전, 현재 자신의 인맥 상황이 어떠한지 테스트 해주는 인맥 심리 테스트표가 나온다.

결과의 타입에 따라 몇 번째 챕터를 더욱 주의깊게 참고하라는 지시가 있어서

그 부분만 강조하여 봐도 될 것 같다.

 

나같은 경우는 'D'가 나왔는데 '인맥 쌓기의 지름길'인 세번째 챕터를 봐야하는 것으로 나왔다. 

D타입은 인맥을 쌓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고 있는 타입이며,

이에 더 많은 사람과 인맥을 쌓을 기회를 찾아야한다는 Advice를 해준다.

내 상황과 맞는 것 같아 고객에 끄덕여졌다,^^

 

그래도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두 번째 챕터의 보물처럼 보관하는 그녀의 '명함 관리 요령'이었다. 자신의 인맥 이력을 의사가 환자의 진료 기록을 보는 것처럼 중요하게 여겼으며 상대방의 특징 등 세세한 것까지 명함에 기록 해두었다. 그 사람과 만난 횟수에 따라 명함 관리 요령도 더 구체적으로 바뀌는데, 명함 기록에서 명함 노트로, 마지막 단계인 명함 관리 3단계에서는 그 사람의 기본 정보, 직무 파악, 외적 기질 품격, 내적 성격 탐색, 신체언어, 눈빛, 눈가 등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직접 노트에 글로 써서 기록하는 인맥 이력표를 작성한다. 자신과 관련해 사소한 일까지 기억해주는 사람에게 호의를 느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녀의 세세한 명함 관리 요령을 보며 여태 명함 관리를 소홀히 하였던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상당히 적극적으로 돌변해보고 싶을 때가 있다. 먼저 적극적으로 가망 고객에게 손을 내밀어 본다던지, 기자에게 먼저 연락을 해본다던지, 시키지 않은 프로젝트를 상사를 위해 건의를 해본다던지,,, 혼자 많은 상상을 해보게 된다. 하지만 자칫 사원 주제에 오바하는게 아닐까 염려되어, 괜시리 걱정되어, 그 열정을 혼자 조용히 되집어 넣은 적이 많다,^^ 이럴 때에 적정한 선을 그어줄 수 있는 책이, 내 든든한 지지선이 될 수 있는 책이, 이러한 사회 생활 지침서라고 생각한다. 학교 생활과는 달리 회사에선 어떻게 인맥 관리를 해라 하나 하나 설명해주는 사람은 없다. 상사도 확실히 안다고 볼 수도 없기에 최고의 조언자가 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그렇기에 관련 책을 여럿 읽어보고 내 자신에 맞는 방법을 골라 체득하여 사회 생활에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으로 오바하지 않을 정도의 수준에서 앞으로 효과적인 인맥 관리를 하는 방법을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