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시절에는 시를 참 좋아해서 시집을 사서 많이 읽었던 기억이 있다. 시는 짧은 문장속에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글이다.

이 책은 40년간 시와 함께 살아온 장석주 시인이 말하는 은유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좋은 시인이 되려면 좋은 시집들을 많이 읽으라고 한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생물학적 필요에서 벗어난 시와 철학을 선호하고, 예술 활동을 하는 점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인간만이 언어를 사용하고 예술 활동을 하는 것 같다. 시를 이해하기 힘든 점은 일상적인 생활 어법과 다른 은유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모든 시는 은유의 태동, 은유의 발생에서 시작하며, 은유는 하나의 사물과 말을 다른 것으로 대체한다. 은유는 시에서 가장 흔한 수사법 중의 하나고, 시는 은유들의 보석상자라고 한다. 또 저자는 은유를 대상을 삼켜서 다른 무엇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대상의 삼킴이라 한다. 대상의 삼킴이라...시인다운 멋진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은유는 망상이 아니지만 숨은 실재를 찾아가는 과정이 수수께끼이다. 그리고 시인은 다양성의 중재자라고 하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를 설명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 있는 국내,외의 시들을 읽는 재미 또한 컸다. 여기에는 내가 읽은 시도 있었고, 처음 접하는 시도 있었다. 저자는 시인답게 여러 시들을 보여주면서 시와 은유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난후, 앞으로 시를 읽을 때 시 안에 숨겨진 뜻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시를 잘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이나 시인을 꿈꾸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