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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베스트셀러 코너에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도가니』가 한창 팔리고 있다. 그 전에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베스트셀러였다. 그리고 앞으로 있을 새로운 베스트셀러로 인해 위의 두 베스트셀러도 밀려날 것이다. 그리고 얼마 동안 생존하다가, '절판'이라는 죽음을 맞는다. 정말로 뛰어난 책이 아닌 이상 그것이 모든 책들의 필연이다. 그런데 베스트셀러, 아니 사람들의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그대로 책의 역사에서 밀려버린 책들이 있다. 또 그 중에서 매우 뛰어난 책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 10년 동안 약 40만권이 넘는 책들이 출간되었는데, 이중 베스트셀러 또는 스터디셀러가 된 책들을 제외하고 모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아니, 그들도 잊혀졌다. 한기호의 '베스트셀러 30년'이 없었다면.

공교롭게도, 베스트셀러 30년이라는 글을 썼던 한기호가 이 책의 추천사에서 베스트셀러만 띄우는 요즘 추세를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시작을 장대하게 열었던 그도, 겸손하게 니콜라스 카의 『빅 스위치』라는 책에 대한 서평만 올렸다. 머리말과 추천사를 보면 『아까운 책』이 나온 이유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그리고 2012년에는 2011년의 아까운 책들을 선정해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부키에 따르면, 2015년까지 '아까운 책' 모음집이 나온다고 한다. 책의 장르와 출판사를 불문하고. 이 책의 장점을 말하자면, 한 출판사(부키)에서 기획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출판사를 가리지 않고 책을 선정했다는 점이다. 또 이번 해 6월에 나와서 그런지 최근에 나온 신간들까지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단점을 말하자면, 46명의 전문가 개개인의 기준으로 뽑은 '아까운 책'이라서 나에겐 아까운 책이 아닐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책에는 '저자의 다른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더 깊이 읽고 싶은 사람은 그 책들도 한 번 살펴보시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내가 이 책을 통해 읽고 싶어진 책은 『작가』, 『진술』, 『문장강화』와 『모던 수필』, 『역사적 예수』, 『몸으로 하는 공부』, 『남회근 선생의 알기 쉬운 논어 강의』, 『스코트 니어링 평전』, 『꿀벌의 우화』, 『스마트 월드』, 『빅 스위치』, 『삼엽충』, 『꽃의 제국』 등이 있다(부끄럽게도 난 이 책에 나오는 책들을 단 한 권도 읽어보지 않았다). 한마디로 『아까운 책』은 이 책에 등장한 48권의 책들에 대한 가이드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내년에 나올 아까운 책 시리즈는 '어린이·청소년' 분야를 추가하는 등, 분야를 조금 더 세분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까운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