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한 세기를 넘기자 그토록 많은 시인들을 잃었던가. 2001년 5월에 별세하신 시인 이성선. 서정주 시인도 그렇고, 다른 시인도 그렇고, 최근에 우린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잃었다. 연예인들이나 스포츠맨의 죽음은, 그들은 젊기 때문에 대부분 자살이나 암 같은 병으로 죽는다. 하지만 작가나 예술인들은 말년의 병이나 나이로 죽는다. 그래서 더욱 아쉬운 거다. 보내야 하지만 보내기 싫은. 그러나 벌써 10년도 넘은 일이다. 그것 때문에 슬퍼할 필요는 없다. 지금은 그가 남겨놓은 시를 보자. 사랑하는 별 하나.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춰 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 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춰 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시인의 간절한 바람이 느껴진다. 그는 이 세상이 아름다운 사람들로 가득 차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서로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그런 사람들이. 보들레르 같은 시인들은 작품성으로 뛰어나지만 결국 우리에게 감동을 주기 힘들다. 그러나 이성선 시인 같은 시인의 작품들은, 시적으로 또는 작품성으로 뛰어나지 않을지 몰라도 우리에게 희망과 위로를 준다. 그래서 그의 죽음이 더욱 아쉽다. 이 세상에 사랑하는 별 하나가 떨어졌다는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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