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터넷은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구가 되었다. 인터넷이 없는 사람은 시대에 뒤처지기 마련이다. 지금 이 글 역시 인터넷에서 작성되고 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인터넷을 켜고 있다. 나는 이미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이다.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한다. 요리하는 법이나 재미있는 칼럼, 그리고 깊이 있는 글을 만날 수 있는 곳도 바로 인터넷이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저자인 니콜라스 카도 한 때는 인터넷의 옹호자였으며,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모든 것은 그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시작된다. 니콜라스 카는 인터넷을 사용한 이후, 예전에 비해 긴 글을 잘 읽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인터넷을 억제하려고 노력해보았다. 그런데 그는 어느 날엔가 "수시간 동안 계속해서 키보드를 치거나 산만한 마음 없이 딱딱한 학술 논문을 읽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고백한다. 이제 그는 확신한다. 자신의 사고를 얇게(shallow) 만든 것은 인터넷이라는 것을.

 

 저자는 인터넷이 어떻게 우리의 사고를 얕게 만드는지 설명하기 위해 개인의 경험뿐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의 인터뷰, 과거의 역사, 그리고 뇌과학까지 접근하여 객관적으로 그것을 밝혀내려고 노력한다. 대단한 노력이 담겨 있는 셈이다. 사실 저자가 "인터넷이 우리의 사고를 얕게 만든다! 당신이 인터넷을 사용하기 이전의 글을 읽을 수 있는 능력과 인터넷을 사용하기 시작한 후의 글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비교해보라. 현저하게 차이가 날 것이다"라고만 말했다고 해도, 나는 나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기 전만 해도 책을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10분만 집중해도 조금 지루해진다. 사실 이 책도 챕터 한 장마다 꽤 괴로웠다.

 

 하지만 저자는 인터넷 사용을 줄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인터넷은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없으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인터넷이 없게 되면 좋은 점도 많겠지만, 그만큼 나쁜 점도 많은 법이다. 그러나 니콜라스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인간의 편리함만을 위해 깊은 것을 피하지 말라. 얕은 사고방식을 지니지 않도록 더 깊이 사고하라." 결국 소크라테스가 옳았다. 그러나 플라톤도 옳았고, 모두가 옳았다. 누구도 다른 사람에 대해 "틀렸다"고 말할 수 없는 법이다. 단지 "덜 옳았다"고만 말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니 당신이 인터넷을 지나치게 한다고 해서 너무 주눅 들지 마시길. 당신은 아직도 옳은 행동을 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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