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키우는 일은  때론 즐거움이자 때론 게릴라 전이다. … 에드 에스너
페이지 : 302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는 초등 저학년이 갖추어야 할 공부습관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2주는 각 과목별, 각 수준별 공부법을 설명하고 있다. 황미용 저자와 그녀의 아들 신하늘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주로 다루는 3부는 책과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로 만드는 법을 말하고 있다.

 각 장에 대해 탐구하기 전에 먼저 황미용 저자와 줄탁 학습법에 대해 설명하겠다.
 황미용 저자는 숙명여자대학교 아동문화콘텐츠 석사 과정에 있으며, 아삭창 의사고력연구소 소장 및 전남대학교 평생교육 연구원으로 제직 중이다. 교육 사이트 ’아삭’과 네이버 카페 ’아삭 스쿨’의 운영자로서 교육에 관한 학부모들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아삭’에 올린 어린이 학습, 교육 노하우들을 정리해서 올린 것이다.
 이런 저자가 늘 강조해 온 것이 바로 ’줄탁 학습법’이다. ’줄탁학습법’은 고사성어 중 하나인 ’줄탁동시’에서 따온 말로, 병아리가 처음 세상에 나올 때 어미닭과 알 속의 병아리가 동시에 알을 쪼아서 나오는 것처럼 아이의 학습에 있어서 꼭 필요한 때 엄마의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즉, 병아리의 특성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암탉의 참여가 중요한 학습법이다.

 1부를 읽다보니 여기에 소개된 공부습관들은 저학년뿐만이 아니라 고학년, 아니 중학생, 고등학생도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것이었다.
  "눈앞의 100점, 1등보다는 꾸준한 공부 습관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고, 학습지를 풀게 하고, 어학 연수를 보내며, 과외시킨다. 학부모들 자신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가고 또한 힘들다. 이것은 학생들도 마찬가지이다. 왜?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공부를 잘 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하지만, 더 파고 들어가면 "공부를 잘 해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맞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나온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맞기 위해서’이다. 즉, 공부를 잘 하는 것보다는 시험을 잘 보는 것에 학부모들은 더 관심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시험을 잘 봐야 하는 것일까? "시험은 자신의 실력을 검사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것"이라고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말하고 있지만, 시험 문제는 학생들이 배운 수십 가지의 지식 중 일부만 선정한 것이다. 즉, 시험만으로는 완전하게 자신의 실력이 드러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성적만으로 평가한다. 그 이유는 수능 역시 시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녀들을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수능을 잘 보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이 헛된 믿음 하나 때문에, 지금 대한민국의 부모들과 자녀들은 서로 갈등하면서 힘든 생활을 보내고 있다. 결론적으로, 당장의 100점을 맞으려고 애쓰는 것은 공부를 잘 하려는 게 아니라 시험을 잘 보려는 것이다. 그들은 점수벌레이다.
 "공부 습관만큼 경제 습관도 중요하다." 이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충분하지 않다. 시험을 잘 봐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어떤 것이 많이 자신에게 오는가? 바로 돈이다. 그런데 그렇게 얻은 돈도 경제 습관을 잘못 들이면 어느새 빈털털이가된다. 그러니 미리 우리들은 자녀들에게 경제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정리 습관이 성적과 직결된다." 정리 습관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필수적인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정리하지 않은 사람의 성격을 보면 어떤 일을 대충 넘기려고 하고, 대부분의 일을 귀찮아 한다. 결국 최선의 예방책, 해결책은 물건의 제자리를 정하고 항상 그 자리에 물건을 되돌려놓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 때, 다그치면 안 된다.
 "자기주도적 학습"은 요즘 떠오르는 추세이다. 우리나라는 과거의 주입식 교육의 한계를 느끼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펼치고 있다. 나는 이것에 찬성한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최선의 학습법을 총 3단계로 나눌 수 있다면 이제 2단계일 뿐이다. 그렇다면 제 3단계의 학습법은 무엇인가? 그 해답은 외국에서 찾아야 한다. 이미 선진국들은 토론 위주의 수업을 하고, 논술형 문제를 시험에 출제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생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즐겁게 참여한다. 즉, 3단계 학습법은 "자기주도적 참여형 학습"이다. 자기주도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참여하는 학습법이야말로 최선의 학습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이 학습법이 빨리 국내에 도입되었으면 좋겠다. 도대체 왜 우리나라는 사회의 발전 속도는 빨랐는데, 교육 속도는 왜 이렇게 느린 것인지 나는 이해할 수 없다.

 2부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의 순서대로 수준별로 공부법을 가르치고 있다. 이 부분에서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아삭맘’들이 질문한 것에 ’아삭맘’들이 대답하고, 황미용 저자도 대답하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마음대로 질문하고 대답을 얻어낼 수 있고, 그것이 책으로도 출판되어 나온다니, 얼마나 기쁜가? 나도 아삭맘이 되면 이 책 속에 나올 수도 있을까? 살짝 기대해 본다.

 3부는 황미용 저자와 신하늘 사이에 일어난 일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어떻게 저자는 자신의 자녀를 책과 공부를 좋아하게 만들었는지 3부에 그 해답이 모두 담겨 있다. 특히, 하늘이를 책과 친해지게 하려고 도서관에 자주 놀러간 것을 말한 부분이 참 좋았다. 진작 그렇게 할 것 그랬다. 나도 도서관에 아이를 데리고 같이 가야겠다. 부모가 책을 읽으면 아이도 책을 읽기 마련이다. 언젠가 도서관이 도서관에 놀러 온 아이들과 부모들로 가득 채워지길 바란다.

 나는 이 리뷰의 시작과 끝을 이 말로 장식했다. 이 말이야말로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었을 것이다.

                                              "자녀를 키우는 일은 
                                때론 즐거움이자 때론 게릴라 전이다.
                                                            …
                                                     에드 에스너



아삭, 황미용, 자녀공부법, 교육, 학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