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2009년 말에 우리를 열광하게 했던 드라마....... 이병헌와 김태희 등과 같은 인물을 엄청나게 유명하게 만든 드라마이자 일본 등 여러 국가로 수출(?)된 작품이다. 기쁘게도 저자 역시 우리나라 사람이다. 채우도라는 사람인데, 그는 이 작품 속에 로맨스와 첩보 스릴러를 혼합해 놓았다.
 나 역시 <아이리스>를 재미있게 보았기에 원작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왜 나는 아이리스 하면, 아이리스 머독이 떠오르고, 아이리스 머독 하면, 그의 작품 중 하나인 『바다여, 바다여』가 떠오르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우리나라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이 『아이리스』는 드라마의 분량에 비해 좀 길었다. <성균관 스캔들>보다 더 길었지만, 사실 드라마는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같았다. 물론 시청률에 있어서는 차이가 엄청나지만 말이다.
 이 첩보 스릴러 속에는 남북한 간의 대립이 담겨 있다. 채우도 작가가 얼마나 남북한 간의 관계를 두려워했길래 이런 무서운 작품을 탄생시킨 것일까? 한반도를 위기에 빠뜨리려는 글로벌 조직에 맞서 존재하는 조직이 바로 유명한 NSS 조직이다. 김태희가 이병헌을 그 조직에 가입하자고 제의하는 부분 역시 드라마 속에서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였다.
 그래서 이 작품은 장르 소설이다. 즉, 통속적인 첩보 스릴러 속에 남북한 간의 갈등이라는 심각하고 무거운 주제를 남아놓은 것이다. 앞으로 작가가 계속 이런 분야에 몰입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