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삶의 다양성과 친척은 제외하더라도, 가족의 관계 조차도 대화 없는 형식적 관계 아님 아예 위험해 보이는 연결고리로 겨우 모습만 유지된 채로 파탄 직전에 임박해 있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어 보였다.

 

원래 아이는 성장 과정에서 다른 성별을 바라보고, 느끼고, 교류하고, 공감함으로 인해 성장 후의 이성상에 대해 서서히 익숙해 지는 것이 본능에 가까운 현상이라고 논해지는 것을 들어와서 선지식으로 습득하고 있다.  덧붙이면, 동성끼리의 모습 속에서 닮지 말았으면 하는 부분들... 게다가 나는 절대 안그럴거야...굳게 다짐하지만, 성장해서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나면 어느새인가 내 몸에 딱 달라붙은 거머리 느낌처럼 길들여 있는 모습을 인지하게 되고, 놀란 토끼가 되어질 가능성이 있음 또한 익히 들어 알고 있다.  TV등에서 여러 문제제기를 하면서 수정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내용들을 보면 장점보다 특히 단점(알콜중독, 폭력...등등)을 부모로부터 닮고 싶지 않았지만, 본인이 어느샌가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모습을 치료과정을 통해 새삼 알게 되고, 눈물 흘리는 가족들을 많이 본 적도 있다.

 

맞다.  이성의 부모를 바라보며 나와 다른 성에 대한 모습과 역할등등을 배워간다면, 동성의 부모에게서는 위에서 언급했던 대로 닮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면 냉정하게 바라보며, 확인하고 막연하지만, 그러지 않겠노라 다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차후 수정을 할지라도, 뭔가 구체적인 계획들 또한 만들어 보는 시간을 할애하면 어떨까 싶었다.

 

이 책은 물론 동성으로 바라본 아빠의 모습을 표현했을 수도 있겠지만, 작가가 여성으로서 바라본 본인의 아버지에 대한 느낌... 아버지도 남자인데..라는 느낌등에 대해 주제 삼고, 아빠의 여러 일상적 모습과 습관 일처리 방법 엄마와의 관계 등을 간단한 삽화적 만화를 포함하고, 덧붙이는 설명글도... 다른 책 내용의 어체와 문장의 호흡보다는 짧게 풀이되어 기록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가벼워 보일 수 있는 겉모습을 보고 선입견으로 어? 웃기네? 에이~ 시시하잖아. 이게 뭐야... 라고 말할 수 있겠고, 또한 그러한 이유로 책 읽는 것을 포기하거나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 할 수 있어 보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줄한줄 읽는 동안 역시 책 두께도 얇았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보여 뭐랄까? 만만히 보고 책을 펼쳤달까? 그랬다.

아니었다.  이런 개인생각은 모순이고, 말도 안되는 엉뚱함이 그득 담겨진 생각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참 씁쓸하고, 불쌍하고, 축 쳐지는 그의 뒷모습과 점점 없어지는 앞머리로 인해 변하는 머리 모양등...여러가지 이미지가 스펙트럼에 담긴 영화 필름처럼 하나, 둘 팝업창이 되어 기차 안 차잧을 보고 있노라면, 밖의 경치를 더 느끼고, 바라보고, 머물고 생각해 보고 싶은 마음 밀쳐내고 야속하게 휙 측정불가한 빠르기로 지나쳐 버리는 느낌인 양... 어느새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며 자리매김하고 존재를 드러내려고 용을 쓰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버지~ 다른 나라들은 모르겠으나, 우리나라 특히 지금 중년을 키우시며 뒷바라지 하셨던 장,노년층을 이루시는 어르신들 세대에서는 더욱더 무뚝뚝하고, 말 없는 모습으로 사랑을 대변하는 그런 보편타당한 이미지로 머릿속에 기억되었을지 모르겠다.

이즈음엔 여러가지 다른 나라의 문화나 정서, 그리고 빨리 진행되어지는 일상에서 아버지의 무게감이나 가족내의 위치 존재가치는 점점 그 의미가 빛바랜 연애편지처럼 흐릿해져 가고 있음도 알게 되었다.  물론, 부부가 협력해서 양육하고 가사를 분담하는 가정도 비율적으로 늘어나고 있음 또한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예전에 익숙해진 그런 어르신들로부터 전해받은 것들을 하루아침에 떨치지 못해서 여러가지 갈등이나 문제로 탈바꿈되어 가족내 정신적으로 연결고리를 갉아먹는 해충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쓴 저자는 외국인이다.  물론 우리네 일상과 다른 문화에서 이루어진 삶이라는 모습에 비쳐진 서양의 아빠의 모습을 그려내서, 완벽한 공감을 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이 책 역시 사람 사는 모습은 외적인 모습, 성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커다란 공통점을 찾을 수 없더라도, 소소하다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에서 비슷하고, 심하게 느껴질 정도로 일치되는 형태의 것들을 포함하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위의 언급을 다시 인용하면, 동성끼리 바라보는 부모님에 대한 개인적 시각에서 오는 피드백적 결과물을 얼마나 노력해서 다 행하느냐. 더이상 나는 그런 모습으로 살지 않겠노라 다짐해보고 확인해 보는 것도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런데, 아빠를 보고 성장한 딸이 결혼 후 남편의 모습을 통해 왜 아빠랑 다를까? 하는 긍정적 기대? 부정적 간섭? 잔소리? 책망? 등 쏟아 낼 가능성 또한 적지 않음을 느꼈다.

 

엄마는 아무래도 육아의 기본 책임이랄까? 그런것들이 조금 더 큰 비중으로 할애되니, 다른 성이라도 아들에 대해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할 수 있겠지만,

아니다. 어쩌면 모르지만 아는 체 하고 그렇게 보편타당한 모습에 나를 끼워맞추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현 듯 일었다.

 

엄마도 이렇게 쉽지 않은데... 아빠가 딸을 바라보거나, 딸이 아빠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오는 결과물들이 긍정성을 조금이라도 많이 담고 발휘되면 좋을텐데

그렇지 못할 경우 아내들은 왜 결혼전 아빠의 모습은 안그랬는데... 라며 무의식적 비교를 하게 되는 경험을 맛보기도 한다.

왜 비교를 하게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것들이 소소하게 지나쳐지고, 해결되고 넘어가면 좋은데

그렇지 않고, 눈덩이처럼 계속 불어나서 커다란 공~ 아니 꽉 감긴 실타래처럼 아예 풀어보려고 시도하는 것을 무의미하고 가치없게 만들어 버리고 마는 해결 불가한 녀석으로 우리의 시야를 무참하게 가로막아 갈등의 늪으로 빠져들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더불어 하게 되었다.

 

가까울수록 더 서로에게 상처주고, 받고 하며 아파하며 깊게 골을 파게 만들어 지워지지 않는 흉으로 본의 아니게 상대를 공격할 수 있음도 안다.  그렇기에 결혼이라는 것을 배제하더라도, 성장해서 어른 청년, 중년, 장년으로 세월의 흐름속에 아무 생각없이 누워 무작정 흘러 따라가는 것이 아닌 (물론 때로는 흐르는 물 거스르지 않고, 그대로 자연스레 몸을 맡겨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고 필요함도 안다.) 나의 내면을 바라보고, 동성으로 바라보는 부모의 역할을 잘 관찰하고,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지혜롭게 짧은 순간이라도 할애할 수 있다면, 결혼 후에 부부끼리. 이성, 혹은 동성의 자녀와 마주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소소한 갈등이나 문제는 크게 키우지 않고도 잘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또한 반대로 이성의 부모와 관계를 탐색하고 생각을 나누고 의견을 주고 받으며 체계적으로 나만의 규칙을 만들 수 있는 기회까지 할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이것은 정말 말할 수 없는 가치를 체험하고 내 안에 쌓아두는 보물같은 중요한 삶의 과정이고 행운이고 행복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런 관계를 잘 유지한다면 결혼후에는 서로의 좋은 모습만 바라볼 수 없겠기에 부정적 상황에 대처했을 때 조금이라도 상처를 덜 내고, 아픔의 정도까지도 극소화 시켜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을 듯 싶었다.

 

자녀들 또한 부모의 말을 모두 잔소리로 듣는 것이 아닌 부모가 내게 주는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주며 의사소통하는 시간들을 많이 경험하고 익숙해 지며 스스로의 모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혜로운 부모가 된다면, 자녀들 또한 결혼 후에 동성 부모로 부터 대물림되지 않았으면 하는 부정적 모습에 직면했더라도, 이 또한 어렵지 않게 수월하게 헤쳐나가며 가족의 연결고리를 위험한 상태로 대롱대롱하는 모습으로 만들지 않게 될 것이다.

 

이미 내면을 바라보고 나에 대해 투사랄까? 그런것들을 할 수 있는 시간들 분명 필요하다.

이즈음 공부만이 제일이라고 해서, 그렇게 말하면 그런걸 왜해? 라고 무시하고 콧방귀 낄찌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꼭 그런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딸바보 라는 신어의 사용이 늘어나는 듯 한데, 보다 소통 잘 되는 무뚝뚝하지 않은 아버지의 이미지를 가슴에 담을 수 있게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과정을 부모와 함께 만들어 간다면 분명 그런 과정 후에 결혼해서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가정을 이루어 살게 될때 자존감 가득 채워진 성인으로서 충실하고 알찬 생활을 하게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함 속에 그려본다.

 

많이 비유되어 사용되는 단어? 문장? 이 떠오른다.

적어도 화성과 금성에서 떨어져 사는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어느 장소이든 부부의 대화가 통해서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자녀들도 포용을 해서 도와주는 조력자로서의 역할 감당 또한 훌륭히 하며 아무리 수명이 연장되었다 해도, 길지 않은 시간들인데... 알차게 보내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못하다면, 나는 화성언어 사용하고 배우자는 금성언어로 답한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갑갑할까?  한곳에서 한곳을 바라보는 부부와 그 사이의 자녀들로 이루어진 최선의 모습으로 만들어가는 지혜를 발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으로서 성장한다면 이 사회 또한 각박하거나 인성 상실로 인해 살벌하기도 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향하는 공격적 행동이나 범죄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고이고이 꼭꼭 눌러 내면에 담게 됨을 느낄 수 있었기에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서슴없이 말하고 싶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의 내용과 가치는 모든 책 그러하듯 다 다른 모습으로 부여되고 표현되어질 수 있겠다. 그럼에도 나라는 개인적 존재로서의 피조물적 삶을 채우며 만들고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이 책을 만나고 살펴볼 수 있었음에 큰 의미와 중요성을 포함하며 이 시간 또한 귀한 시간으로 존중하며 오래오래 품고 싶은 욕구가 스물 피어오름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