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샘님의 책은 오랜만에 마주한듯 하다.

남성작가님의 시선에 비춰진 사물의 형상이나 느낌들을 엿보며 책읽기하는 시간에 개인적으로 더 호의적이게 된것을 스스로 인식하게 된것이 오래되지 않은 일이기에

예전엔 샘님의 보편타당할정도의 카리스마에 기죽어 빈번히 읽으려 시도조차하지 않았던듯 싶다.

그러던중 최근 다시 책읽기에 호의 담은 시선으로 사랑하는이 마주하듯 채우며 예쁜 그림을 만들어 기억이라는 친구의 힘을 빌어 아로새기고 있는 스스로의 노력이 거듭되며
비로서 알게된것이다.

같은 주제 물체 상황을 책을 엿보며 개인적인것으로 새로운 옷을 입힐때 여성작가의 견해에 근거하여 손끝의 도움을 빌어 세상에 자태를 책이라는 도구에 담겨 드러내는 것을 마주하는것보다 같은조건이라면 남성작가님들의 거칠고 무디고 딱딱해서 좀 거부감 들수 있는 필체라도 오히려 그것들의 단점일법한 것들이 개인적으론 묘한 마력에 취한듯 짧고 굵은 임팩트로 전해 담긴다는것을.. 또한 그 자체가 싫지 않음도 인정하게 되었던 것이 큰 이유라 할 수 있으리라..

이런 감흥을 경험했지만 이외수샘님의 영역으로 살포시 접근하는 자체도 부담이었고 자신감을 내세워 극복할수 있는 성취감이랄까? 쉽게 허락하지 않았기에 몇번을 심호흡 하며 이제야
펼쳐들었다. 아주 조심스럽고 진중함이 과할정도로 말이다.

청춘불패~~란 제목역시 쉽게 책을 마주하고 여행을 하려는 나의 소심에 숨어 있는 욕구를 드러내지 못하도록 만들어 버리는 데 한몫을 하기도 했다. -- 바로 이런 마음이었다.

- 스스로 부인하려 해도 불가능한, 나이...로 말미암아 선입견이라는 예기치 못한 방해꾼의 등장으로 읽겠노라 했던 마음 사그라들고, '에~~~청춘? 지났으니 읽어도 그냥 그렇겠네.' 라는 겁없는 어줍잖음으로 탈바꿈 되어버려 즐길수 있는 마음까지 앗아가 버리려 꿈틀거리고 있는 무엇과

대항해야겠노라 다짐하는 의지를 모아 집중하며 몰입하기까지 짧지않은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 더 이상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방해하는 것들의 급습에 힘없이 무너지는 것을 더이상 하기 싫었기에, 억지로 펼쳐들었다.

다행이다. 문득 떠오른다.
책은 여러가지 모습으로 재창조되는게 아닐까?

읽는독자에 따라 다른 모양의 독자라는 틀에 의해 처음 모양이 동일했음 조차 인식하지 못할정도

로 아예 다른 모습이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둥실 채워진다.

대중들에의해 회자되는 청춘의 의미는 한순간 모래탑처럼 부지불식간에 사라짐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한줄한줄 청춘이라는 독자에게 샘님의 손끝에서 쏟아내시는 한단어 한문장 한페이지 가득 채우는 것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개인적으로 나란 독자를 청춘으로 탈바꿈 시켜버리고 순순히 인정하게 만들어버린 힘에 승복하고 만 내모습이 그리 비참하고 나약하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평안과 안도할수 있는 여유 -- 생각지도 못했고 일부러 시도해도 가질수 없었던 가치있는 녀석들을-- 선물로 주신듯 싶어서 설레는 마음 속에 미소가 자연스레 번지며 둥실 날아오르는 느낌이 소중하고 꼭 붙들어 오랜 친구 만들어 보듬어 달라 떼쓰고 데굴 구르고 싶어지기까지 해서 감사했다.

하긴 겉과 속의 나이를 구분할이유도 없으며, 자연스레 나뉘면 어떠랴? 그 또한 나를 이루고 있는 나의 하나의 모습인걸.
백세 시라하고 예순을 축하하기위해 벌였던 환갑잔치는 물론 고희를 살았다는것도 그다지 의미부여하기엔 뭔가 어색하니 지금 내가 살아가며 만드는 이즈음이 청춘이라 못할것두없겠고 누가 뭐라 이의를 제기할쏘냐.

언젠가 들은 기억이 떠오른다. 사람은 나이들수록 아래세대 사람들과 소통하는 관계를 유지하는 순간이 빈번해 지는듯 하다고... 몸과 달리 마음은 청춘을 상징하는젊고 상큼한
꽃밭으로 개간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순응해보라 오히려 독려하고 기를 불어넣어주는 듯 하다.
게다가 나이들수록 외로움을 내세워 들어달라 나만표현하는것에 익숙해지는것이 자연스런 신체특징이라하며 그럴수록 상대의 이야기 듣는 노력과 연습 하며 준비하는게 좋을거 같다 덧붙였던 듯 싶다. 맞다. 마음을 청춘으로 유지하려면 적어도 그에 앚는 옷을 걸치려는 열정과 노력 에너지를 쏟아야 겠다는 의지와 다짐을 불사르고 싶다. 더늦어 겉과속의 다름이 극대화되어 만날수 없는 평행선의 연속이 되어 돌이킴조차 유명무실해지기 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