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예전 기억이 피어오른다. 주제, 내용, 분야 전혀 무관하게 무조건 장문의 그것도 깨알같은 글씨가 빼곡히 들어 있는 책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그것이 비록 시집이라 하더라도, 이즈음 출간되는 책들의 속내를 엿보면 알수 있는 것처럼 글씨체도 올곧이 몇가지 안될 뿐더러, 여백의 미라는 말 조차 무색하게 할 정도로 빈 공간 없이, 삽화나 짧은 명언등의 글귀를 삽입한다 해도, 역시 컬러 인쇄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흑백으로 자그마하게 수수한 자태로 표현되어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헌책방에 가서, 예전 출간 년도가 기록된 그 시절 책들을 우연히 마주하려치면, 무의식적으로 그 책이 꽂혀있는 곳으로 숨 쉴틈 없이 한걸음에 달음질해서 바로 코앞에서 마주하고, 책을 다른 사람이 살펴보고 구입하기 전에 꼭 꺼내야 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무슨 의무감인지 하여간 그런 행동을 하는 스스로를 보고는 놀랄 때도 있다.

이렇게 설렘과 예전 추억을 꺼내볼 수 있다는 자체로 누릴 수 있는 행복감을 가득 채우기도 전에 책을 펼쳐 보면 좌절하고 누가 뭐라 핀잔을 주는 것도 아니고, 꼭 읽으라고, 구입하라고 등떠미는 것도 아니지만, 헉~하는 무의식적 놀람과 좌절이 담긴 감탄사를 뿜어내며 자제하지 못하는 스스로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멍~하는 순간과 마주하기도 하는 경험도 종종 하게 됨을 고백한다.

그러던 것이, IT 기기의 발달로, 물론 책의 판매가격도 상승될 수 밖에 없겠으나, 아무튼 최대한 알록달록하게 글씨도 예쁘게, 일정하지 않아도 되고..... 표지만 보고 있어도 지름신과 친구하고 싶은 마음 금하고 억누를길 없어 갈등하는 서점 내 책 진열대와 마주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놀랄 때도 많이 있었던 듯 싶다.

그 후에 휴대폰 기기의 사용화가 필수가 되고, 굳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인터넷 공간과 마주하지 않아도 될 정도에 이르르게 되고, 급기야 SNS라는 소통 공간이 생기면서, 일반인 뿐 아니라 이 책의 저자이신 선생님처럼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명망있는 전문가분들도 글을 올리는 경우나 횟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음 또한 인식해서, 개인적인 선지식으로 저장하기 시작했던 것이 꽤 되었으니

예전의 출간된 책의 천편일률적 이어 보이는 겉모습과 내부의 활자체 등과 비교하면 참 엄청난 발전을 한 것이라 말하기조차 어색할 정도로 여러가지 측정할 수 없는 변화의 물결의 중심에 책과 출판이라는 주제가 덩그라니 놓여있는 듯 싶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속에서 머리만 커지고, 가슴은 메말라가고, 인간관계에서도 어색함을 떠나서 피폐할 정도의 형식적 관계에서 전해지는 스트레스등을 감당하지 못해서 정신 관련 질환을 겪게 되고, 이제껏 선입견의 철옹성 같은 두터운 철벽처럼 우리앞에 가로막고 서 있던 정신과 치료라는 벽을 부스려 하는 사람들도, 이미 부서트리기 힘들어 벽을 타고 넘어가서 반대편 공간에서 여러가지 도움을 받고 우울 대신 행복이라는 선물로 교환 받아 즐거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늘어가는 것에 대한 뉴스도 종종 들을 기회가 많은 거 같다.

더욱더, 맞벌이를 해도, 육아는 여자인 엄마의 몫으로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고,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전업주부에게 전해지는 육아의 부담과 책임감, 좋은 점이 선명하게 구분되어 드러나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기회도 쉽게 주어지지 않고, 인간이라는 개체는 지구상 생명체 중에 성인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이 제일 길다 하는데... 그 기간 동안에 감당할 수 있는

아이 키우면서 겪는 육아 스트레스는 굳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지경이라 말하고 싶다.

내 아이는 잘 적응하고 성장했음 좋으련만.. 뜻대로 이룰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육아인 것을...

예전이었음 그냥 넘어가거나 배제하고 생각해도 되었던 소소한 아이들 일상에서 오는 사건이나 상황...또래 친구와의 갈등, 학교에서의 갈등등등... 엄마를 날카로운 발톱 세우며 잡아먹으려 호시탐탐 노리는 육식동물 앞의 벌벌 떨고 있는 작은 채식동물마냥 탈바꿈 시켜버리는 능력이 가정내 또는 학교 중심의 외부 활동에서 도처에 흩뿌려져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포함해서 엄마는 이중고의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듯 싶다. 어른들은 젊은 엄마들 욕심이라고, 잘못이라고 쉽게 치부해 버리는 경우도 마주할 수 있었다. 글쎄~ 내가 아직 나이가 덜 들고, 덜 여물어서일까? 굳이 양육자 입장인 엄마의 편을 들겠노라 의지적 다짐을 부여하지 않아도, 요즘 쉽게 볼 수 있는 현상들은

『닭이 먼저인지 계란이 먼저인지』 우선순위를 따지는 것 보다 더 어려운 과제로 우리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듯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결국, 엄마 잘못은 아닌데.. 누구 잘못이라고 콕 찍어 선택하기도 애매해 보인달까?

그런 정서적 메마름에 휩쓸려 아이와 씨름하며 세월 의식하지 못하는 엄마들은 어느정도 아이들 1차 육아를 마무리 할 즈음이라고 명명해 보자. 그 시기에 내 스스로를 바라봤을 때 허무하고 허탈하고 막막하고 속상하고 짜증나고... 인생무상.. 도대체 나는 무엇을 하고 살았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을 요즘 뼈 속 깊이 절절하게 사무치게 느끼고 있는 중이다.

물론 아빠들도 사회생활하고, 특히나 우리 가정에서 예전 전통적 형태, 가장중심적 환경에서 이제는 모계중심으로 많이 옮겨지는 사회 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어진다는데, 이런 갑작스런 변화에 회사가 아닌 집에서 단순히 대우받고 쉬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적응 못하고 정서적인 아픔을 내면에 누르고 살아가고 있을 수 있음도 알고 있다.

이렇게 양육자들을 위로하고, 편히 스스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요하게 앉아서 선생님의 시선을 따라 책을 펼쳐 여행을 하기 시작하게 되면, 마음 속에 이제껏 느끼지 못했던 평안과 위로, 자족감, 행복감... 이 내면에 차오름을 부인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예전 책에 대한 이미지로 부터 확 바뀌어진 책의 크기와 또한 한 주제마다 길이가 SNS을 통해 소통하셨던 방법으로 풀어내셨기에 질리지 않고 또한 한번 펼쳐들면 끝까지 모두 다 읽고 덮어야 하는 부담감에서도 자유로와 질 수 있겠기에 효율적이고, 개인적인 호감도를 온통 빼앗아 버린 녀석이 된 듯 싶다.

다시 말하면, 주위에 넘쳐나는 정보로 길고 장황한 조언 담긴 책들 읽는 것을 원하지 않는 독자들이 늘어나고, 사회 분위기 또한 그러한 쪽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꼭 육아 부담이 없는 결혼전 일반인이거나, 결혼 생활을 이제 시작한 일반인들이 독자의 입장에서 이 책을 살펴본다면... 스스로 본인의 과거 성장기 동안 부모님과의 관계에 촛점을 두고, 그 과정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영상화 시켜 머리속에 떠올리며 되돌아 보고, 좋았던 점은 스스로 격려하고 위로해 주고, 반대로 나쁜 기억은 그대로 미해결인 상태로 기억에 다시 꾹꾹 눌러 담는 것이 아닌

끄집어 내서 과감하게 직면하고 마주하고 생각해 보는 과정을 통해 긍정이든 부정이든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서 재창조된 새로운 기억으로 저장하는 것이 어떨까? 그런 방법을 권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되기도 했다.

이 책은 각각의 내용이 달라서 책을 펴서 눈에 띄는 페이지부터 읽어도 무방할 듯 싶었다.

읽다가 덮어 두고 나중에 다시 꺼내 펼쳐 들었다 해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완독하지 못했던 스스로에게 화살을 돌리고, 자책하는 모습으로부터 자유를 얻을 수 있는 행복감까지 추가로 선물로 받을 수 있는 특별함이 담긴 매력의 책이라고 과감히 표현하며 마무리한다.

앗 진짜 마지막으로 첨언할 것이 있다.

이 책을 펼쳐들고 읽는 것조차 행동으로 옮기기 어렵다면, 스마트 폰 어플 다운 받아서 MBC 표준 FM라디오 매주 수요일 10시부터 패널로 나오셔서 육아문제 고민 편지등을 읽고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조언해 주시는 코너가 있는데

언제까지 지속하실지, 방송국에서 그 코너를 유지할지 모르겠으나..

하시는 동안은 그것을 챙겨서 듣는 방법도 꽤 유익할 듯 싶어 책 읽으면서도 수시로 방솟시간에 귀를 쫑긋 세워 볼 욕심을 한껏 채워보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무슨 방법을 활용하면 대수겠는가? 개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필요할 때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센스를 발휘하는 역량을 내 안에 갖추는 것이 더 우선이 아닐까 싶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 곱게 간직하고, 나를 괴롭히는 스트레스를 물리 칠 수 있는 혜안과 용기를 채울 수 있으면 그것이 행복이며 소소한 삶의 즐거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