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받아쓰기 시험 보는걸 참 싫었했던 기억이 있어요.

미리 연습을 했음에도 선생님이 단어를 불러주시면 이것 같기도하고, 저것 같기도하고... 마치 단어들이 춤을 추는것처럼 헛갈렸던 기억이 있지요.

받아쓰기... 정말 재미없었어요.

그래도 예전엔 단어만 시험을 봤던것 같은데... 요즘은 받아쓰기를 문장으로 보니 아이들이 더 힘들거예요.

맞춤법만 맞는다고 되는게 아니고... 띄어쓰기도 맞아야하고... 문장부호도 정확하게 넣어야하지요.

사실... 맞춤법도 그렇긴 하지만(저만 그런가요???) 띄어쓰기는 어른도 어렵잖아요.

아마 요즘은 엄마인 저보다 태은이가 띄어쓰기를 더 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게 사실입니다.

엄마를 닮아서 그럴까요? 울 태은양 받아쓰기를 안좋아 해요.

시험을 보면 다 맞을때가 더 많고(물론 연습을 했으니 그런거죠... 연습 안하면... ㅠㅠ) 대부분 잘 보는 편임에도 받아쓰기를 싫어합니다.

받아쓰기... 정말 좋아할 수 없는 그런 걸까요???

책을 검색하다가 눈에 번쩍 띄는 제목을 발견했어요... [신통방통 받아쓰기]... 받아쓰기 잘 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인가 궁금증이 생겼지요.

표지를 보니... 세움군 신통방통하게도 받아쓰기 100점을 맞았네요.

세움군은 받아쓰기 영재인가요???^^

울 태은양은 표지를 보더니 "받아쓰기다... 으악~~~~~" 이러면서 자기 방으로 뛰어 들어갔답니다.

받아쓰기 공부하는 책인줄 알았던거죠.^^

책의 주인공인 세움이는 받아쓰기를 엄~~청 싫어해요.

시험 보는 날이면 손도 떨리고 귀도 먹먹해진다는 세움이.... 받아쓰기 시험에서 10점을 맞았는데 친구들이 모두 알게되었어요.

그래서 100점을 맞기 위해 100점 맞는 법을 검색했는데 그 대답이... 눈꺼풀에 답을 써 놓으세요... 천장에 답을 써 놓으세요... 라니...^^

그래도 이렇게 시도해 보면 100점을 맞을 수 있겠다 싶어 나름 시도한 방법이 있었으나 선생님께 야단만 맞고... 빵점이라는 점수를 받았네요.

온갖 걱정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체부 아저씨를 만나면서 세움이는 받아쓰기의 지존이 되기 위한 첫 걸음을 시작합니다.^^

한글은 과학적인 언어라고 얘기를 하죠.

원리를 알면 잘 할 수 있다는 말은 자주 듣지만 그 원리를 아는게 쉽지 않은것 같아요.

책 속 세움이는 세종대왕님을 만나 받아쓰기를 잘 하는 방법을 알게되요.

그리고 그 방법대로 노력해서 결국 100점을 맞게 되지요.

받아쓰기를 어려워하고 싫어하는 아이를 위한 동화지만 받아쓰기를 연습시켜야 하는 엄마가 읽어도 참 좋을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 어떤 내용이 제일 기억에 남냐고 물었더니  "어릴때 받아쓰기를 잘해서 작가가 되었다"는 작가의 말을 얘기하는 태은양^^

학습적인 내용도 있지만 아이도, 엄마도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