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상은?
둥근 모서리와 폭신폭신 스폰지 양장북으로 우리 아이 안전까지 생각한 멎쟁이랍니다.
"목욕 안 할 거야!" 
고개를 옆으로 돌린채 팔짱을 힘주어 끼고 있는 이녀석은 바로 주인공이예요.
귀여운 새앙쥐 ’미코’랍니다.

 미코는 헝겊 인형 친구 미미키와 신 나는 하루를 보내고 흙투성이가 되어 집으로 돌아왔어요.엄마는 미코를 목욕시키려고 욕조에 물을 받아 놓았어요.
하지만 미코는 "싫어요. 목욕 안 할 거예요."
저런 어쩌죠.
미코는 헝겊 인형 미미키만 남겨두고 소리없이 사라졌어요.
엄마는 미코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맛있는 간식을 준비하죠.
그런데 갑자기 벽장 안에서 ’그르렁...... 쓰윽쓰윽...... 그르르......’ 무언가 박박 긁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우리 집에 괴물이 나타났나?"
미코의 엄마는 접시 위에 토스트 한 조각을 얹어 벽장 앞에 내려놓았어요.
그 순간, 지저분한 손 하나가 불쑥 나오더니 토스트를 집어 가지요.
미코의 엄마는 지저분한 손의 주인공이 누군지 알고 있겠죠.
하지만,미코의 엄마는 미코를 나무라지 않는답니다.
"괴물이 배가 많이 고픈가 봐. 우리랑 함께 저녁을 먹자고 해 볼까?"
목욕을 하면 하루 내내 즐겁게 놀았던 흔적이 사라져 버린다는 미코에게 미코의 엄마는 억지로 씻기지 않았어요. 목욕을 안 하겠다는 미코의 의견을 존중해 주었지요.
팔에 묻은 은모래가 떨어지지 않도록 토스트도  먹여 주고, 바닥에 담요를 깔아 주었어요.
하지만 결국 미코는 불편한 잠자리에서 일어나 비누 거품을 뒤집어쓰고 욕조 안에서 첨벙첨벙 목욕을 해요.

미코의 엄마는 목욕을 안 하면 잠자리가 얼마나 불편한지 미코 스스로 깨닫게 하고 행동하게 해요.
화내며 큰 소리치는 엄마의 모습도, 울면서 떼쓰는 떼쟁이 미코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어요.
아기 새앙쥐 미코를 통해 흙투성이 미코가 괴물이 되고, 깨끗한 침대를 두고 바닥에서 담요를 깔고 자는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이 됩니다.
목욕을 하면 하루 내내 즐겁게 놀았던 흔적이 사라져 버린다는 미코의 천진난만한 대답!
 엄마 또한 그런 아이를 존중하면서 괴물놀이도 함께, 침대가 아닌 잠자리도 만들어 주는 엄마가 있어요.
목욕을 싫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미코의 엄마처럼 존중하고 아이 스스로 목욕을 하고 싶게 만들 수 있는 좋은 방법을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목욕 안 하겠다고 떼 쓰게 만드는 이유, 혹시 엄마 때문은 아닌지 오늘 한 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