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거리 이야깃거리 넘치는 백 년 전 우리 장날 속 이야기입니다.
장날하면 푸근한 인심이 정겹고, 약속에도 없던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 엿장수와 풍물패의 사물 소리가 더해져 정말 흥이 넘치는 풍경이 떠오르는데요.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는 장날이란 말은 참 낯선말이 되버렸고, 전통문화 체험학습처럼 찾아가지 않으면 만나기 힘든 풍경이 된것이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아마 그래서 이 책이 더 반갑고 어떤 주제로 후속권이 나오게 될지도 무척 궁금하기도 합니다.

주인공 꽃님이를 따라 장터 구석구석 구경을 하며 우리 장날의 친근한 풍경 속으로 빠져 들게 합니다.
장날 아침 어머니를 따라 콧노래를 부르며 따라갑니다.
장터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많아지고 가지가지 구경거리에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어요.

어물전을 지나 포목전을 돌아다니다 객주 앞에서 엄청나게 많은 물건들을 발견하고는 눈이 휘둥그래지다가
듬징장수를 아저씨를 따라 나선 길가에서 신나는 노래와 추임새에 꽃님이도 마냥 신이 납니다.
소를 파는 쇠전 쪽에서는 함성 소리와 함게 풍악이 울리며 씨름판에 새로운 장수가 나온걸 알립니다.
다른 쪽에서는 흥겨운 탈춤 한판이 열렸습니다.
장터는 공연장이자 축제의 장이 됩니다.

 

장을 모두 보고 돌아가는 길, 꽃님이가 장에서 보낸 하루가 모두 끝이 나 나도 모르게 아쉬움이 밀려듭니다.
구석구석 정감 어린 장터 풍경 속으로 꽃님이를 따라 들어가보면 볼거리 읽을거리가 정말 많아요.
마트나 슈퍼마켓만 가본 요즘 아이들에게 꼭 읽혀보면 좋은 책이에요.
장터 문화가 새롭게 정비되면서 옛 장터의 모습이 너무나 빨리 사라지고 있어 편리하기도 하겠지만 조금은 아쉽고 서글프거든요.
<우리 옛 장날>이 이런 아쉬운 마음을 대신해 우리 문화를 조금이라도 생생하게 아이들에 느낄 수 있게 해주다면 좋을 것 같아요.

권말에는 지금까지 전해 오는 전통 시장 사진 모습이 특별하게 자리잡고 있어요.
요즘 아이들에게는 정말 믿어지지 않는 풍경들이요. ^^
괴력의 힘을 가진 지게꾼도 그렇고, 가지런하고 깨끗하게 정리된 마트의 풍경과는 절대 다른 장터 풍경이지만 분주함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답니다.

왁자한 장날 그 때의 즐거운 하루를 꽃님이와 함께 떠나보며 백 년 전 우리 장날 장꾼들의 흥정 소리, 대장간 망치 소리, 풍물패의 사물 소리를 아이의 귓가에 들려줘 보세요. 아마도 사람냄새가 물씬 묻어날거예요.
내용·그림·사진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정말 좋은 전통 문화와 이야기 그리고 지식까지 팔방미인같은 그림책입니다.

 

※ 구경거리 이야깃거리 넘치는 우리 옛 장날』을 더 재미있게 보는 팁! ※  그림 속에서 꽃님이를 찾아보는 재미 한 장 한 장 넘겨 가며 꽃님이를 찾아보자. 특히 원경으로 그린 그림에서 꽃님이를 찾았을 때의 기쁨은 두 배.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그림 속에서 꽃님이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풍부한 서브 정보 골라 보는 재미 그림책 읽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꽃님이 이야기만 먼저 읽고, 좀 더 상세하고 풍성한 내용으로 들어 있는 서브 정보를 따로 골라 읽는 건 어떨까? 서브 정보들은 갖가지 알차고 유익한 정보들로 오밀조밀 가득하다. 요즘의 대형마트처럼 시골 장에서도 비슷한 물건끼리 모아 놓고 팔았다는 사실. 어느 장터에 가나 들을 수 있던 ’장돌뱅이타령’은 어떤 노래인지, 시골 장의 감초 같은 사당패는 어떤 공연을 했는지, 인기 절정 씨름판에서 천하장사가 나온 이야기, 송파산대놀이나 봉산탈춤처럼 장터와 함께 유명해진 탈춤 이야기, 언제부터 시장에서 돈이 쓰였는지를 알려주는 상평통보 이야기, 얼러치기, 덤, 떨이 등 물건값 정하는 흥정 얘기, 근, 접, 두름 등 다양한 셈 단위와 도량형, 먼 곳의 소식이 오가는 장터 이야기 등등 풍성한 장터 이야기가 역사적인 사실과 함께 재미나게 엮여 있다.  맨 뒤의 장터 사진 보는 재미 책 맨 뒤에는 백 년 전 우리 장터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들어 있다. 그림으로 감상했던 장면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장터 구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구경거리 이야깃거리 넘치는 우리 옛 장날 (▒ 문학동네 어린이 ▒) |작성자 아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