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자율학습은 한 번쯤 빼먹고 회사에선 한 시간쯤 일찍 퇴근하고 아이 유치원을 하루쯤 빠지고 데이트는 한 주일 잠시 미뤄두고...그렇게 다르지만 같은 생각을 가진 국민들이 어렵게 들고 모인 촛불입니다. 누가 시켜서 모인 게 아닌 것처럼 누가 시켜서 끝낼 일도 아닙니다.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닙니다. 촛불을 끄라 하지 마시고 왜 촛불을 켜고 있는지 생각하십시오....

지난 6월을 뜨겁게 달궜던 거리의 촛불은 사그러들었을지 몰라도 국민들 가슴에 불붙은 촛불은 그리 쉽게 꺼질리 없다. 이제야 비로소 조금이나마 진실이 무엇인지, 보수 쓰레기 언론의 기사들이 거짓 선동이었음을 일깨워준 촛불을 끌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아고라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니듯이, 일개 인터넷 토론마당을 폐쇄하고 탄압한다고 해서 꺼질 촛불이 아니란 말이다. 프랑스 언론이 처음으로 촛불을 명확히 규정해 주었던 것이 눈에 띈다.

...이 운동을 한 가지의 객관적 시각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이 운동은 끊임없이 확산되면서 뚜렷한 조직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참가자들 스스로 자신을 규정하지도 않고, 정치적 주장도 한 가지로 일치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이 투쟁은 가장 급진적인 형태의 투쟁임에 틀림없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 2008년 대한민국에서 아직까지도 유효하다.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이 있어야 민주주의를 일궈낼 수 있다는 것인지... 눈팅만하는, 책만 읽는 바보가 되지 말자는 다짐, 다시한번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