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땐 성교육 동화인 줄 알았어요.

자신의 몸을 소중히 하라는 그런 내용이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더군요.

부제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랍니다.

아하~ 자아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임을 짐작할 수 있었어요.

연못의 개구리들이 백년만에 열리는 파티를 준비하고 있어요.

사랑하는 왕자님을 만나 키스를 하게되면 개구리들은 공주님으로 변하게 되거든요.

(여기까지 봤을 땐 개구리 왕자의 공주 버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단 한마리의 개구리 엘레나는 공주님으로 변해서 생활하는 것이 싫다고 하네요.

성에서 사는 것보다 연못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겠다고 말이지요.

파티날 다른 개구리들은 공주로 변하고 혼자 남은 엘레나에게 왕자님이 다가 옵니다.

성보다 이곳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왕자님에게 엘레나가 키스를 하네요.

어떡게 됐을 까요?

이 책은 공주에 좋아하는 아이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한때 명작동화를 비틀어 보는 책들이 많이 출간됐는데요.

이 책은 수동적인 공주 이야기에서 벗어나 자기 삶에 주체적인 엘레나 개구리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요.

저는 책을 읽으며 슈렉에서 피오나 공주가 예쁜 모습이 아닌 괴물의 모습이 되며 반전을 선사한 것이 떠오르더군요.

저희 아이도 요즘 공주 이야기에 빠져 있는데 멋진 왕자님을 만나 결혼하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는 고정관념을 심어줄까봐 걱정이 되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공주가 되는 걸 거부하는 이야기니 아이에게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도 재미있어 하며 읽었답니다.

공주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법을 알려주고 싶을 때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