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 되고

 

는 한다. 그런 일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기에 우리에게 더욱 의미를 갖고 더

 

불어 우리의 삶에서 나름의 즐거움이 되고는 한다. 카라피나도 바로 그런 예상

 

하지 못한 즐거움을 전해 주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공의 경계라는 애니메이션

 

과 함께 우리를 찾아왔던 카라피나는 공의 경계의 마무리와 함께 우리의 곁을

 

떠날 것으로 생각되던 팀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그런 우리의 예상은 당연한 것

 

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목적을 모두 이루었으니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카라피나는 공의 경계가 계기가 되어 만들어졌지만 공의 경계와

 

분리되어 나름의 존재 이유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음악적으로 자신들만의 것

 

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카라피나의 음악적인 부분의 개성은

 

싱글과 앨범을 내면서 계속해서 더욱 더 강해지고 발전하고 진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이 카라피나의 4번째 앨범 Consolation은 카라피나의 진화를 가

 

장 분명하게 느끼게 하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공의 경계로 시작된 카라피나

 

는 분명하게 자신들만의 개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앨범 Consolation이 변화를 보여준다고 하면 아마도 많은 이들이 도대체 무

 

엇이 변했냐고 물어올지도 모른다. 그 물음의 절반은 분명 옳다고 할 수 있다. 카

 

라피나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자신들의 시작에 여전히 두 발을 딛고 있기 때문이

 

다. 여전히 카라피나의 노래들은 애니메이션의 주제가로 사용이 되고 있으며, 그

 

애니메이션 주제가들을 통해서 카라피나는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

 

고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카라피나가 처음과 변한 것이 없다

 

고 한다면 그것은 옳은 말이다. 그녀들의 주된 활동 무대는 분명 여전히 애니메

 

이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악적으로 변화가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틀린 말이

 

라고 할 수 있다. 카라피나의 음악은 분명 공의 경계 시절과 비교를 하면 무척이

 

나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차츰 차츰 이루어지던 변화

 

는 바로 이 네 번째 앨범에 담긴 곡들에서 확실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클래식과의 크로스 오버 스타일의 노래를 들려주던 카라피나의 모습이 이 네 번

 

째 앨범에서 상당히 희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빈자리를 다양한 대중 음악의

 

장르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카라피나의 네 번째 앨범에 담긴 곡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변화는 카라피나의 노래들을 조금 더 대중적이고

 

쉽게 즐기게 한다. 그리고 웅장하고 아름다운 노래가 이전까지의 카라피나의 특

 

징이었다고 한다면, 이번 앨범에서 카라피나가 들려주는 노래는 상당히 비트가

 

살아있는 곡들이며, 그래서 웅장하고 아름다운 음악에 즐거움이라는 요소가 더

 

해진 그런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특징이 몇 곡이 아닌 전체적으로 고르게

 

담겨져 있다는 것에서 카라피나의 진화의 방향이 바로 이 앨범에서 제대로 보여

 

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크로스 오버 스타일의 아름다우면서도 클래식

 

한 웅장함을 보여주던 카라피나는 이제 조금 더 대중적으로 쉽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을 들려주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분명 그 방향으로 카라피나는 계속해서

 

발전해 갈 것이다. 이 앨범 Consolation은 그 발전의 완성이며 시작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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