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는 사람들의 마음에 무엇인가 제대로 말로 표현하거나 형태를 그리지는 못하지   만 단지 고래라는 생물이 아닌 그 무엇인가 마음이 끌리는 어떤 것을 상징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오래전부터 고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그린 영화를 보고   그 이야기에서 무엇인가를 얻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과거에 우리를 찾아왔던 고래사냥   이라는 영화가 그런 영화였고, 그 영화에서 우리가 만났던 고래를 잡으러 가자던 그 노   래는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무엇이 있었다. 실체가 없는 그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그 고래는 한 번도 우리가 제대로 보지 못했기에 아직도 고래라는 그 이름으로 우리를   찾아온다. 고래를 찾는 자전거도 그러한 영화다. 하지만 실체 없는 고래를 잡으러 가던   고래사냥에서 고래를 찾는 자전거는 그 고래를 보고 싶은 아이들의 로드 무비다. 그리   고 잡는 것이 아닌 찾고 보는 것으로도 이제는 그 실체없는 무엇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알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려던 것일지도 모른다.     고래를 찾는 자전거는 슬프다. 시한부의 여행, 단지 여행이 끝나서가 아니라 병이 그   렇게 시간을 재촉하는 여행을 하는 남매의 목표는 너무나 슬프다. 어쩌면 고래를 보고   싶다는 단순한 목표이고 소박한 소원이지만, 이 남매에게는 쉽게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어른들의 시선에서 너무나 크고 어려운 소원을 갖고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서서히 시   력을 잃어가는 동생의 상황은 이 여행을 더욱 더 절망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이 남매이 여행에서 만나는 이들을 너무나 따뜻한 이들로 채운다. 이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없어져 가는 조건 없이 친절한 그들은, 멸종을 향   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고래를 보는 것 같다. 그래서 남매가 만나는 그 사람들을 통해서   이 영화는 이미 그 고래를 닮은 친절한 사람들을 통해서 남매는 이미 고래를 보았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행복한 결말을 좋아한다. 그런 점에서 고래를 찾는 자전거는 행복한 결말이라기   에는 너무나 마음이 아픈 결말을 보여준다. 어쨌든 그런 결말이 날 것이라는 것을 예상   하고 있었음에도 그리고 저 두 명 중에 한 명의 운명은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   었음에도 그 결말은 조금 슬프다. 결국 남매가 찾으려던 고래만큼이나 우리가 사는 세상   의 현실을 가장 환상적인 분위기의 모습과 서로를 위로해주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나면서   만나게 하는 것으로 이 영화는 마지막에 현실로 돌아온다. 그렇게 고래는 아직도 우리에   게 그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이 영화가 끝나는 그 시간에 우리는 우리들 각   자의 고래를 찾으러 가는 긴 여행을 떠나야 할 것 같다.

고래를찾는자전거, 고래, 자전거, 남매, 로드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