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들을 사람들이 재미있게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세상에 만들어지는 그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하나의 세

계가 만들어지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그런 점에서 하나의 세계를 만들고 다

시 그 세계가 계속 이어지면서 이야기가 확장되고 그 이야기의 세계가 확장되는 것

은 또한 무척이나 기적같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로서의 '타카하시 히로시'는 분명 기적을 경험

하고 있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인기있는 작품들이 영화로, 드라마로, 애니메이션

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요즘이지만, 그런 이야기를 만들

어내고 그렇게 변화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작가들은 극소수라고 할 수 있다. 그

리고 그렇게 이야기가 다양한 모습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너무나 잘 만든 이

야기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워스트 26권의 표지는 최근의 몇권에서는 등장하지 않은 '아마치 히사시'를 등장

시키고 있다. 본편의 내용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표지를 그리고는 하는 '타카하시 히

로시'이지만, 그럼에도 조금은 뜬금없는 표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어쩌면

워스트 26권의 표지가 이 '아마치 히사시'인 것은 독자들이 다른 이야기에 집중해서

어느새 머릿속에서 희미해진 인물이지만, 여전히 워스트의 세계, 어느곳에서 존재하

고 다음 등장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게 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워스트의 이야기에서 중요한 인물 중의 하나이며, 25권에서 '하나'를 짧게

라도 등장시켜 결국은 워스트의 중심 이야기는 이것이라는 것을 알려준 것처럼 앞으

로 당분간 다른 이야기의 진행이 되어도 그 중심을 잊지 말라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이번 26권은 하나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다음의 더 큰 이야기로 진행되는 전초전

의 모습을 보여준다. 1부의 마지막부분에서부터 시작된 무장전선의 이야기가 더욱

앞으로 확대되는 것은 아마도 그렇게 무장전선의 이야기를 통해서 다음의 이야기에

서 더 나아가 중심의 이야기를 더욱 잘 전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워스트 26권은 나름대로 흥미롭다. 물론 작가 '타카하시 히로시' 특유의 분위

기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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