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진출한 쟈니스는 바로

이 'V6'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콘서트와 음반 판매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아

라시'만큼의 화제성을 갖지는 않았지만, 일본에 대한 문화 시장의 개방과 함께 처음으

로 우리에게 소개 된 일본 그룹 중의 한 팀이고, 그리고 더 나아가 일본 아이돌 중에서

는 가장 먼저 소개된 것이 바로 이 'V6'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S.E.S'의 멤버였던 '슈'

와의 듀엣곡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이 그룹은 하지만 그렇게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는 못했다. 그래도 그렇게 그들이 우리나라 음반 시장에 진출함으로해서 다음에 도전

하는 팀들이 생겼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V6'의 가장

특별한 부분은 그렇게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고는 말할 수 없음에도 여전기 가장 꾸

준히 그리고 제대로 음반을 우리나라 음반 시장에서 라이센스로 구할 수 있는 그룹 중

의 하나라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조금 뒤늦게 발매가 되었던 'smap'의 경우에는 아

예 이후로 발매를 하지 않는 것을 보아도 꾸준히 'V6'의 음반이 나오는 것은 특이한 경

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V6'가 2010년에 15주년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한 동안 내놓지 않았던 자신들의 앨

범을 제대로 2장의 CD에 노래로 꽉꽉 채워 팬들에게 선보였다. 그것은 데뷔이후 어느

시점부터 줄기차게 나오는 'V6' 해체설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sm

ap'이 10주년을 지나면서 꾸준히 들었던 해체설이 이제는 후배 그룹인 'V6'에게 넘어

갔다고 할 정도로 'V6'의 많은 루머에 시달려야 했었다. 그것은 멤버들의 나이가 양분

할 수 있을 정도로 나누어져 있었던 것도 그렇고, 그들의 시작이 이벤트 성이었던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앨범을 내놓지 않아도 꾸준히 활동을 하고

여전히 버라이어티와 드라라, 그리고 영화로 자신들의 존재를 알렸다. 그리고 마지막

대답이 바로 이 앨범 'Ready?'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앨범의 구성은 이전까지의 'V6'의 앨범과 크게 다르지 않다. 멤버들의 솔로곡과 전

원이 함께하는 곡, 그리고 멤버들이 2팀으로 나누어져 노래를 부른다. 더불어 많은 곡들

이 이미 히트한 싱글로 채워져 있다. 그러한 부분은 다른 모든 일본 가수들이 비슷하기에

그렇게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앨범이 특별한 것은 그러한 평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많은 소문들 속에서도 팀을 지키고 이제 다시 15주년을 지나

면서 앞으로도 함께 한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바로 앨범의 제목인 'Ready?'로 표현을 한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더불어 그렇기에 그들의 이 앨범이 그동안의 자신들이 보여주었

던 스타일을 지키는 것을 통해서 앞으로도 함께 한다는 것을 더욱 잘 증명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일본의 아이돌의 생명을 제대로 늘려준 'smap'이후에 아이돌의 생명력이 길어졌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15주년'은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들의 과

거를 그대로 인정하고, 나아갈 미래를 준비하는 'V6'를 잘 보여주는 앨범으로 이 앨범의

구성을 택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그들은 'Ready'라는 제목 뒤에 '?'를 붙인 것

이 아닐까? 우리는 준비되었는데 너희들은 준비되었냐는 의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