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읽었던 어느 글에서 일본을 표현한 글 중에 이런 부분이 있었다.

일본은 신과 정령의 땅이다. 모든 사물에 존재하는 정령과 귀신들이 살아 있는 땅.

그것이 일본이고, 그것이 일본 문화의 힘이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해 보면 그러한 어쩌면 전근대적이라고 말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바로 일본 문화의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던 예

전의 글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일본 만화나 소설, 드라마, 영화를 보면 참 다양한 정령과 신들이 일본에는 존재하

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이 대륙과 떨어진 섬이라는 환경에서 오는 독특함일 수

도 있지만, 그러한 부분들이 그들의 생활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기에

그러한 것들이 그들의 문화 상품에 그대로 다시 재구성되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

다.

그리고 또한 그들의 그러한 부분들을 부러워하게 되는 것은 그러한 부분들이 분명

그들 문화의 힘으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분명 우리에게도 다양한 신과

정령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삼신할미라는 존재일 것이

고, 더나아가서는 전설의 존재들인 구미호와 같은 존재들이 그러한 존재들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과연 우리가 쉽게 접하고 알고 있는 존재들만이

우리의 주변에 존재했던 그러한 신과 정령의 전부일까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어쩌

면 길었던 나라를 잃어버렸던 그 시간들이 우리의 전통적인 정령과 신들을 없앴을

지도 모르고, 아니면 조선시대의 성리학적인 편협함이 우리 주변의 신과 정령들을

사라지게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과 일본의 모습들을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그러한 이야기들이 분명 우리 주변

에도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스터리 민속탐정 야쿠모는 그러한 주변에 존재하는 전설과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주재로 재구성해서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그러한 과거의 전설들을 현재에 재구성해

서 사건의 핵심으로 만들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분명 과거의 유산들을 현재

에 다시 살려내어 그 민족을 문화적으로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분명 너무

나도 부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주변에서도 있었을 그러한 이야기들을 이제는 쉽게 접할 수 없다는

부분에서 또한 부러움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또한 미스터리 민속탐정 야쿠모의 이

야기였다.

더불어 미스터리 민속탐정 야쿠모는 조금이라도 그러한 전설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라면 더욱더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그러한 전설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학

문적으로 풀어주는 부분까지도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만이 아닌 우

리 주변에서도 비슷하게 접했던 이야기들을 통해서 그러한 이야기들의 뒷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것도 또한 이 작품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성은 분명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첫번째 조건이다.

이제는 어느 구석으로 숨어버렸는지 알 수 없는 신과 정령, 전설들을 이제는 조금

이라도 더 찾아내어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또한 이 작품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