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와 이나영이 함께 출연했던 영화 '하울링'의 원작인 '얼어붙은 송곳니'는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또 다른 작품인 '화차'에 비해서 영화의 화제성이 덜했던 때문에   그다지 사람들의 주의를 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얼어붙은 송곳니'는 그래   도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것만으로 다시 한 번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고, 다시 한 번 사   람들에게 읽혀졌다. 하지만 수사물과 동물을 추격하는 이야기에 중심을 두었던 '하울링'   에 비해서 '얼어붙은 송곳니'는 상처 받은 이들의 이야기다. 그렇다 이 '얼어붙은 송곳   니'는 삶에, 그리고 사람들에 상처 받은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로 인해서 다시 상처   받은 동물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그 상처를 극복하는 이야기이기   도 하다. 그 극복의 과정에서 일부는 비극적인 결말을 만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받아들이지만 말이다.     첫 시작에서부터 이 '얼어붙은 송곳니'는 흥미로운 시작을 보여준다. 자연발화라는 불   가사의한 현상으로 밖에는 볼 수 없는 방법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살인을 시작으로 이야   기는 수사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더욱 오리무중으로 빠져든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은 모   두 각자의 상황과 삶의 무게에 허우적거린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얼어붙은 송곳니'는   더욱 사건은 꼬여만 가고 사건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새 이야기는   사건의 해결이 아닌 등장인물들의 삶의 무게를 벗어버리는 과정으로 발전한다. 그리고   전혀 다른 방법으로 사건에 얽히는 사람들과 동물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사회에 망가   진 이들의 이야기와 그 과정에서 처음의 임무에서 벗어난 동물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어느새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기묘한 방법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   게 '얼어붙은 송곳니'는 서로 얽히는 사건만의 매력이 아닌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일 이   겨내려고 나름의 방법으로 노력하는 이야기로 나아간다. 단순히 조금 더 복잡하게 얽히   는 사건과 동물이 등장하는 조금은 특별한 트릭의 소설이 아닌 사람의 이야기로 변신하   는 것이다. 더불어 그 사람들에 의해서 비극적인 운명으로 빠져드는 동물의 이야기까지   '얼어붙은 송곳니'는 무거운 운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 운명을 극복하는 이   들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그 운명의 결말이 비극이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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