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로봇이라는 개념은 인간들에게는 무척이나 두려움의 존재였다.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 말하는 인간들이 스스로 만들었음에도 결국 자신들이 만들

 

어낸 존재에게 지배당한다는 생각은 어쩌면 세상을 지배하는 만물의 영장이라 오만

 

하게 스스스로를 칭하면서 인간이라는 존재를 만들어낸 자연을 파괴하고 개발이라

 

는 이름으로 망가뜨려온 스스로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이었던 로봇의 개념을 발전을 하면서 단순한 기계에서

 

인격을 갖고 있는 존재로 변화해 갔다. 그리고 심지어는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로

 

봇의 모습까지 발전해 왔다. 바로 아이작 아시모프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대표적인

 

로봇 R. 다닐 올리버가 그러한 로봇의 첫번째 존재일 것이다.

 

그리고 또다른 로봇이 바로 아톰일 것이다.

 

아니 아톰은 단순히 인간적인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이라기 보다는 인간들 중

 

에서도 핍박받고 공격받으며 차별받는 인간을 대표하는 로봇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욱더 정확한 표현이 될 로봇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러한 아톰의 모습은 데즈카 오사무의 또다른 작품 '메트로폴리스'와 이어

 

지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인간들의 죄책감을 자아내는 로봇인 아톰의 한 에피소

 

드인 '지상 최대의 로봇'을 다시 그려낸 우라사와 나오키의 '플루토'는 그러한 데

 

즈카 오사무가 아톰에서 보여주려고 했던 것을 우라사와 나오키 특유의 독특한 진

 

행과 이야기, 캐릭터 구성으로 보여주었다. 로봇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고있던 노스

 

2호에서 너무나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아톰에 이르기까지 이작품에 등장하

 

는 로봇들은 인간들 보다 더욱더 인간다우면서 결코 인간들이 다다를 수 없을 것

 

같은 인간의 영역에까지도 닿아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한명 한명 그들이

 

쓰러지는 모습을 통해서 읽는 우리는 숙연해짐을 느낄 수밖에는 없었다. 그렇게 독

 

자들이 이미알고 있는 결말을 향해 달려가면서도 다양한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더욱더 작품에 집중하게 하던 '플루토'는 마지막까지 인간들이 지금은 더이상 갖고

 

있지 않은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어쩌면 갈수록 인간성이 사라져 가고

 

그것이 바로 현대적이며, 쿨한 것이라 착가하는 우리들에게 던져주는 질문이 아닐

 

까 한다.

 

우리가 애써 잊으며 살아가고자 하는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플루토, 우라사와나오키, 아톰, 데즈카오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