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가 이야기했다

아프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아프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면

사람은 죽은 것과 다름이 없다고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기쁨도 노여움도 사랑도 즐거움도 슬픔도

그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고

며칠사이에

몸의 이곳 저곳이 돌아가면서 아팠다

마지막에는 몸 전체가 아픈 것은

어쩌면 겨울을 준비하면서

몸이 예열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번 찾아오는 겨울에도

기쁨과 노여움과 사랑과 즐거움과 슬픔을 느끼면서

살아있음을 느끼라는 배려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