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신은 노래를 잘 부르는 대표적인 가수다. 그리고 그 노래를 잘 부르는 것만큼이나 목소리의 개성이 무척이나 강한 가수다. 박효신에 대해서 사람들이 기억하는 그 목소리의 개성은 사실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사람들이 보여주고는 했던 모창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예능에서 박효신의 모창을 했다는 것은 박효신의 목소리가 그만큼 사람들에게 어필할 부분을 많이 갖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하지만 이 박효신의 일곱 번째 앨범에서는 그렇나 그동안 박효신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그러한 목소리들이 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전히 박효신은 노래를 잘하는 가수이지만, 그 목소리에서 들리던 오롯이 박효신이라는 느낌을 주던 그 버릇같은 것이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박효신의 실력이 줄었다거나, 그의 노래가 매력이 없어졌다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그동안 박효신이 계속해서 꾸준히 자신의 그런 특징적인 버릇을 없애려는 노력을 한 결과가 이 일곱 번째 앨범에서 표출이 된 것이라고 하는 쪽이 더 옳을 것이다. 노래를 모두 지우고 가수만 보이는 노래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반대로 노래가 앞에 서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 말을 생각해 보면, 박효신의 이 일곱 번째 앨범에서 우리는 박효신보다 노래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노래를 더 잘 들리게 만들기 위해서 박효신이 노력하고 방법을 찾은 결과가 바로 이 앨범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앨범의 타이틀이 I am A Dreamer라는 것은 그래서 조금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마치 가수로서의 박효신이 조금 더 나은 가수를 꿈꾼 결과물이 바로 이 앨범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 앨범에 담긴 곡들은 완성도에서 상당히 높은 결과물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이 앨범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 모든 곡들이 조금도 튀지 않으면서도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듣고 듣고 다시 듣게 된다는 것이다. 노래를 잘하는 이들의 노래를 듣는 것은 무척이나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노래를 넘어서서 기교가 너무 뛰어난 노래를 듣는 것은 조금은 힘든 일이다. 그래서 가장 좋은 노래는 일상에서 계속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가 아닐까 한다. 이 일곱 번째 앨범에서 박효신은 바로 그러한 노래를 만들어낸다. 그가 얼마나 뛰어난 가수인지를 그렇게 조금 벗어나는 것을 통해서 박효신은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