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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공간은 묘한 공간이다. 보통 집이라고 하면 보통은 자신의 사생활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이야기하지만, 그 외에도 우리가 일하는 공간과 머물게 되는 공간들 모두가 결국은 넓은 의미에서 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집을 떠나 살아가지 못한다. 어쩌면 많은 이야기들이 집을 살아있는 존재로 그리고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존재로 등장시키는 것은 그런 이유일지도 모른다. 많은 이야기들에서 우리는 미래의 불행한 일을 집에 떠도는 묘한 분위기에서 미리 만나게 되고, 그 모든 사건들을 말없이 지켜보고 자신의 속에 채워넣은 집이라는 존재를 통해서 결국은 적나라하게 눈 앞에서 만나게 되는 그 이야기들은 그래서 언제나 사람들이 공감하게 만든다. 집은 사람이 살았던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인격을 갖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