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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수로 활동하면 언제나 받는 압박이 있다. 바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강한 퍼포먼스와 음악을 들려주지 않으면 그대로 실패할 것 같은 그런

압박 속에서 활동을 하게 된다. 어쩌면 일정 수준의 성공을 거두고 어느 정도 고정

된 팬층을 확보한 이들이 활동기간을 줄이는 것은 바로 그런 변화에 대한 압박을

피하려는 시도일 지도 모른다. 활동 시간을 줄이고, 휴식기를 줄이는 것을 통해서

다시 컴백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역시 성공이라는 것을 만나본 이들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다. 많은

시작하는 가수들에게는 노래를 발표하고 활동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

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대중음악은 엄청난 경쟁을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

나라의 많은 아이돌들은 활동을 할 때마다 퍼포먼스에 변화를 주고 적어도 두가지

의 컨셉트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은 변화이지만 변화

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 한 아이돌 팀은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

다. 스트레이트하게 직진으로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바로 씨스타가

그 아이돌이다.

많은 아이돌들의 이름을 이야기하면 그 중에 많은 숫자는 어떤 팀인지 떠올리기도

힘들다. 적어도 이름을 기억하고 어떤 얼굴이고 노래를 불렀는지 떠올리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아이돌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씨스타는

성공한 아이돌의 자리에 충분히 그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여전히 많은 예능에서 씨

스타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그녀들이 그렇게 많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

은 그만큼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런 씨스타지만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그녀들은 기본적으로 처음 데뷔에서부터 지금

까지 변신이라고 할 수 있는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이나 데뷔 때

나 물론 퍼포먼스도 변화하고 노래실력도 늘었다고 할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그 컨

셉트는 언제나 건강한 섹시라는 것에서 벗어나지 않은 모습을 보여왔다. 그리고 그럼

에도 식상하지 않고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는 것은 그만큼 그녀들의

그 스트레이트한 전략이 의외로 잘 먹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씨스타의 두 번째 정규 앨범도 그러한 컨셉트를 잘 지키고 있다. 타이틀 곡인 Give It

To Me는 씨스타란 이름을 그대로 대표하는 이미지를 제대로 들려주는 곡이다. 그녀

들의 스트레이트한 전략은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사실 이것은 상당히 색다른 모습이

기도 하다. 두 번만 같은 컨셉트를 보여도 사람들은 식상하다고 하는 상황에서 언제나

하나의 컨셉트를 고수하고 그것으로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 씨스타의 매력이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그것은 무대와 더불어 그녀들

을 만날 수 있는 예능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살짝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차이가 바로

그녀들의 스트레이트한 전략을 더욱 강화해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 매력은

이 정규앨범에서도 여전하다.

이 씨스타의 두 번째 정규 앨범은 타이틀 곡을 제외하고는 살짝 살짝 다른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씨스타가 섹시 컨셉트 일변도였다면, 그리고 이번의 씨스타

도 그러한 모습을 무대에서 유지하고 있지만, 분명 그녀들의 음악적인 변화는 타이

틀 곡 이외의 곡들에서 충분히 만나볼 수 있다. 타이틀 곡에서도 기존의 곡들보다는

조금 더 노래가 강조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런 숨겨진 변화를 볼 수 있

으며, 어코스틱한 느낌의 다른 곡들에서는 단지 씨스타가 퍼포먼스가 전부인 팀은 아

니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스트레이트하면서도 그 밑에는 변화를 시도하는 씨스타를

제대로 된 이 두 번째 정규앨범에서 만나보자. 앞으로도 그녀들의 스트레이트한 컨셉

트는 계속 되겠지만, 그 속에서 숨겨진 작은 변화들을 이 앨범에서 만날 수 있을 지

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