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색에 같은 장소에서 보는 하늘이 똑같아 보이지 않는 이유는 그 하늘을 보는   내 마음이 똑같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파란 하늘이 유난히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내 마음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살짝 살짝 느껴지는 봄과   아직도 조금은 찬바람에 내 마음이 들떠서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지금의 삶이 부끄럽기 때문이다.   파란 하늘에 내 마음이 부끄럽기 때문이다.

오늘의하늘, 오늘하늘, 20130327, 2013년3월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