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좀비 이야기를 보여주었던 작품인 세계대전 Z는 좀비가 나타나고 그   세상에서 대전이라는 그 말이 조금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전세계가 좀비와   전쟁하는 그런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처럼 담은 특별한 책이었다. 좀비가 실제로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좀비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쓴 작가였던 만큼 세   계대전 Z는 가장 특별한 위치의 독특한 좀비 이야기였다고 할 수 있다. 마치 실   제 전쟁에 관한 리포트를 만날 수 있었던 세계대전 Z의 외전인 이 세계대전 Z   외전은 모두 4편의 단편이 담겨있다. 그리고 외전이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   게도 이 외전에 담긴 작품들은 전작에 이어지는 내용도 있고 좀비와 싸웠던 그   전쟁의 다른 장면들과 다른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 세   계대전 Z 외전은 전작에서 큰 즐거움을 얻었던 이들에게는 더욱 더 즐거움을 더   해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대전 Z의 세계에서 바로 이어지는 내용인 클로저 리미티드는 좀비와의 전   쟁이 마무리되고 뒷처리가 이루어지는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조금은 충격   적인 반전이 이루어지는 클로저 리미티드는 실제 전쟁이 끝나고 난 다음에 사람   들이 느낄 절망감과 황폐해진 마음을 치유할 수 없는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다.   이어지는 스티브와 프레드는 좀비와의 전쟁를 전혀 다른 방법으로 경험하고 대응   한 두 명의 인물을 통해서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 던져진 인간들의 극단적인 두 반   응을 잘 보여주고 있는 상당히 흥미로운 단편이다. 세 번째 이야기인 멸종 행진은   가장 특별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또한 좀비라는 소재로 만들어진 세계   대전 Z라는 작품을 생각하면 당연히 나올 수 있는 그리고 나와야 할 것 같은 더불   어 존재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뱀파이어가 좀비라는 존재를 만나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서 활동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세계대전 Z가 보여주지 못한 전혀 다른   시각의 이야기를 만나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 이약인 대 장성은 중국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로 만리장성이 만들어진 역사적 이유를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더욱 더 흥미   로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장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의 사   람들의 희생과 그 희생을 토대로 만들어지는 장성이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남아 그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통해서 전쟁과 전쟁이 만든 것들이 마치 기념비처럼 인간을   누르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전쟁은 가장 극한 상황에서 인간들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   들어준다고 한다. 세계대전 Z는 그런 점에서 상상 속의 존재와의 전쟁을 통해서 또   다른 극한 상황의 인간의 모습을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외전인 이 작품은 그 전쟁에 관한 또 다른 시각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전쟁   과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은 인간의 모습을 만나게 한다. 가상의 전쟁이지만 다른   어떤 현실의 전쟁보다 더 리얼한 그 전쟁의 공간으로 함께 떠나보자.

세계대전Z, 좀비, 클로저리미티드, 멸종행진, 대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