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고 얼어 길을 빙판으로 덮었던 눈이 잠깐 높아진 기온에 금방 원래의 땅을 보   여준다. 우리가 그 빙판을 없애보려 이런 저런 노력을 해도 단단하게 길을 점령   하고 있던 빙판은 아무런 행동도 없이 단지 잠깐 영상의 기온을 보여준 자연에   아무런 저항도 없이 자신이 점령하고 있던 자리를 내어준다. 다시 한 번 우리는   자연 앞에 무기력한 존재임을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자연에서 벗어나지도   못하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것을 잊어 우리는 조금 더 불행해지는 것이 아닐까?

오늘의하늘, 오늘하늘, 20130109, 2013년1월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