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토는 전형적인 추격전을 보여준다. 그 이야기는 너무나 평범하고 익숙한   이야기로 진행이 되는데, 그런 아포칼립토를 더욱 새롭게 만들어주는 것은 우리에   게 익숙하지 않은 마야 문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기에 그 배경이 이야기   에 특별한 분위기를 전해주어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펼쳐진다. 하지만 또한 아포   칼립토는 그러한 전형적인 이야기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   만 그 전형성을 통해서 낯선 배경을 익숙하게 느끼게 하면서도 더욱 처절하게 느끼   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낯선 배경은 그 추격전을 더욱 처절하게 느   끼게 하고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익숙해진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더욱 원초   적인 매력으로 그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아포칼립토는 평화롭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갑자기 침략자가 나타나 그들의 평화   가 깨어지고 결국 산제물로 바쳐질 운명의 끝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주인공이   다시 자신의 가족에게로 돌아가는 전형적인 이야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전형성   은 아무래도 부족하고 자연에 적응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자연에 스스   로의 한계와 부족함을 알고 살아야 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해서 그 전형적   인 이야기에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인간의 투쟁이라는 이야기를 덧입힌   다. 그리고 아포칼립토는 우물에 가족을 숨긴 주인공의 모습과 우기로 마른 우물에   물이 차는 과정을 통해서 시간제한이라는 한계가 더해져 더욱 치열한 생존의 이야   기를 보게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아포칼립토에 인상적인 장면은 자연에 적응   해서 살아온 주인공이 결국 그를 추적하는 이들을 물리치는 것은 자연에 적응하여   살기 위해서 자연에 숨겨두었던 함정들을 활용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모습을 통해서 같은 마야 문명이라고 우리는 이야기 하지만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과 자연을 벗어나 침략을 통해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대조되면서 우리의   지금 모습과 겹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더불어 아포칼립토는 노예로 끌려가는 사람   들의 아이들은 그대로 자연에 남겨진 모습과 먼저 잡혀가는 이들의 아이들과 나중   에 습격당한 마을의 아이들이 함께 남겨지는 모습을 통해서 결국 그들도 자연 속에   서 살아남지 않을까 하는 절망의 속에서 희망을 살짝 보여준다. 그리고 결국 마지   막 마야 문명에 대한 침략을 예고하는 스페인 함대의 모습과 그들을 보고는 그래도   자신들은 자연에서 살아야 한다 말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인간이 언제나 선택해   야 하는 두 가지 선택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아포칼립토, 자연, 도시, 침략, 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