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이야기는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인 이야기와 르네상스 시리즈를 통해서 이야기   하던 로마와 지중해 세계에 관한 이야기에서 한 부분에 집중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더불어 십자군 이야기는 중세와 르네상스로 나아가는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을 깊이있게 다루는 것이 바로 이 십자군 이야기다. 이 십자군 이야기의 첫 번째 이   야기에서 시오노 나나미는 십자군 전쟁의 전반부를 다루고 있다. 십자군의 결성이 주창   되고 대중들과 당시 유럽의 영주들이 부응해서 이슬람의 세력권에 들어간 예루살렘을   향해서 달려간 이야기와 함께 첫 번째 십자군의 성공으로 중동에 만들어진 십자군 국가   의 이야기와 함께 그 첫 번째 십자군 세대의 퇴장까지를 다루고 있다.     이 십자군 이야기에서는 일반적으로 시오노 나나미의 특성을 알고 있는 이들이 읽는   것이 조금 더 잘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시오노 나나미   가 그동안 자신의 작품들에서 보여온 생각을 조금은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기에 그녀   의 그러한 생각에 익숙한 이들은 걸러서 만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십자군 이야기를 제   대로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서양의 종교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보이는   시오노 나나미이기에 더욱 그러한 그녀의 성향에 대한 반감을 느낄 수도 있기에 더욱 이   십자군 이야기는 시오노 나나미의 스타일에 익숙한 사람들이 더 즐길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십자군 이야기의 첫 번째 이야기를 보여주는 이 작품에서 십자군이 만들어지는 그 과   정과 함께 여러번의 십자군 중에서도 가장 순수했던 첫 번째 십자군의 모습과 갑작스런   그들의 침공에 일방적으로 밀려난 이슬람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후 금방   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던 고립된 십자군 국가가 길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처음   세워진 그 과정을 통해서 조금은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리고 다른 십자군 전쟁   을 다룬 작품들보다 서양과 이슬람 양쪽에서 한걸음 물러난 동양인의 시각으로 보는 것   이기에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십자군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괜찮은 경험이라고 할 수 있   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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