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새로운 편리한 물건들, 그리고 오래전 우리가 상상했던 그것들이 새롭게

 

우리를 찾아오는 것이 지금의 우리의 모습이다. 그 중에 가장 우리의 삶을 많이 바꾼

 

것이 바로 휴대폰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바로 십년 전만해도 휴대폰이 없어도

 

아무런 불편이 없었지만, 이제는 휴대폰 중독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휴대폰이 없는

 

일상을 상상하지 못한다. 그래서 때로는 그러한 휴대폰의 지배를 벗어나려 아예 휴대

 

폰을 사용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그런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 우리의

 

삶을 휴대폰이 너무나 깊이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통속적이면서도 통속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 기욤 뮈소의 천사의 부름

 

은 바로 그 휴대폰에 관한 이야기다. 그 시작은 다른 기욤 뮈소의 작품만큼이나 우리

 

가 익숙하게 만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로 시작된다. 같은 모델의 휴대폰을 갖고 있던

 

두 사람이 공항에서 우연히 휴대폰이 바뀌면서 이어지는 그 이야기는 많은 드라마, 소

 

설, 그리고 영화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만 끝

 

이 났다면 이 천사의 부름은 그저 그런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고, 통속적인 이야기에 갇

 

혀 기욤 뮈소라는 작가도 한계를 보여준다는 생각을 독자들이 하게 했을 것이다. 하지

 

만 휴대폰이 바뀌고, 서로 자신의 휴대폰을 찾기 위해서 연락을 하면서 그들은 각자의

 

삶에 존재하는 미스터리를 서로 찾아가는 모습을 통해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휴대폰이 바뀌고 서로의 삶에 들어가는 것은 흔한 설정이지만, 그들

 

의 삶의 미스터리는 삶과 죽음으로 채워져 그 흔한 설정이 다른 기욤 뮈소의 작품들처

 

럼 특별한 이야기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의 과거가 어느 순간 합쳐지

 

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진행이 된다. 그렇게 이 천사의 부름도 통속적인 시작을

 

이겨내고 이야기에 빠져들어가는 초반의 1/3을 지나면서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

 

럼 달려가는 멋진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우리의 삶은 어느새 휴대폰과는 떨어져서 존재하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리고 휴

 

대폰이 하루 하루 더욱 다양한 기능을 갖게 되면서 우리의 삶의 시간들을 그대로 휴대

 

폰에 담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모습을 이 천사의 부름은 휴대폰을 연결점으로

 

이어지는 그 이야기로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마치 휴대폰을 이용해서 천사가 그들의

 

삶을 연결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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