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스트도 이제 하나의 전환점을 만들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독자들의 경우에   는 도대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려는 것인지 상당히 궁금하게 하는 전개이기는 하   지만 말이다. 왜냐하면 스즈란이라는 이 불량아들의 고향과 같은 학교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의 하나가 바로 스즈란을 제패한 이들은 없다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야기에 워스트가 시작되면서 처음부터 하나라는 주인공을 등장시키   면서 이전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보우야는 처음부터 제패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   기에 그러한 스즈란이라는 학교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의 전제 조건이 그대로 남았기 때   문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하나의 등장은 상당히 이야기의 전제 조건을 흔들어버리는 진   행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로 이 만화에서 현재 가장 강   력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구리코가 보우야만큼이나 스즈란 제패라는 것과는 상관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이야기를 계속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   서 작가는 이 27권에서 하나와 구리코의 대결을 그림으로 해서 하나의 전환점을 만들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27권의 마지막에 하나가 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   각을 갖게 하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했지만, 그렇게 결말을 내는 것은 상당히 무리한   진행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다음의 진행이 궁금해진다. 어쨌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하나   이고 그의 스즈란 제패라는 도전이 바로 이 만화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이니 말이다. 그래   서 이 27권은 다음 28권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면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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