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녀라는 말을 들으면 상당히 좋지 않은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마녀라는

 

그 말 차제에는 아무런 선과 악의 의미가 없다. 그냥 마법을 사용하는 여자라는 뜻일뿐

 

이다. 마녀라는 말에 비해서 마법사라는 말은 특별히 좋고 나쁨의 이미지를 떠올리는지

 

는 않는 것을 보면 그것은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져 온 여성에 대한 비하의 감정이 만들

 

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조금은 나쁜 이미지의 마녀도 실제로 우

 

리가 만나는 동화에는 나쁜 마녀도 착한 마녀도 존재한다. 오즈의 마법사의 착한 마녀나

 

신데렐라의 마녀도 착한 마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동화 중에는 상당히 중립적인 마녀

 

도 등장한다. 그 대표적인 마녀가 바로 미녀와 야수에서 왕자에게 저주를 걸어 야수로 만

 

든 마녀라고 할 수 있다. 미녀와 야수의 마녀는 자신을 모욕하고, 푸대접한 오만한 왕자

 

에게 저주를 걸어 야수로 만든다. 그렇게 미녀와 야수의 마녀는 바로 오만한 왕자에 대

 

한 징벌자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미녀와 야수의 마녀는 중립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래서 미녀와 야수는 조금 더 특별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

 

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미녀와 야수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을 하면서 우리를 찾아온다.

 

그리고 이 영화 비스틀리는 미녀와 야수를 제대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비스틀리는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다. 그동안의 미녀와 야수의 이야기는 야수보다는

 

미녀에게 중점을 두고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영화의 시작에서 마지막까지 미녀가 아닌

 

야수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가 시작되고 영화를 보는 이들은 야수의 눈으로 미녀를 보고

 

야수의 감정선을 따라 이야기를 만난다. 야수와 함께 세상을 보고, 야수와 함께 그가 경

 

험하는 일들을 함께 경험한다. 그리고 야수의 감정으로 분노하고 그 정해진 시간에 초조

 

해진다. 다른 이야기에서 중심에 존재하는 미녀는 이 영화 비스틀리에서는 살짝 물러나

 

서 존재한다. 더불어 야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야수를 도와주는 이들도 다

 

른 미녀와 야수의 이야기들과는 다르게 더욱 잘 느끼게 된다. 그래서 다른 미녀와 야수

 

들처럼 찾아오는 이 영화의 해피엔딩도 그래서 더욱 행복한 결마로 느껴진다.

 

  이 영화는 상당히 흥미로운 재해석을 보여준다. 그것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변형을 했

 

음에도 그 한계를 분명히 지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감독은 저주로 야수로 변한 카일에

 

게 슈퍼 히어로급의 특별한 능력을 주고 싶은 유혹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더불어 영

 

화의 클라이막스에서는 더욱 긴장되고 끝을 향해 치닿는 숨막히는 전개를 만들고 싶은

 

유혹도 느끼지 않았을까 한다. 그런 것들이 결국 영화를 더욱 화려하게 만들고 영화의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 비스틀리는 그러한 부분에서 분

 

명하게 한계를 지킨다. 그리고 그 넘치지 않음은 그대로 미녀와 야수의 멋진 재해석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그 홍보문구가 영화를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 또 하나의

 

잘못된 선택처럼 느껴진다. 이 영화 비스틀리는 동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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