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않았던 누군가의 이름이

 

오랫동안 머릿속 한구석에 감춰두었던

 

기억을 꺼내게 한다

 

하나 하나 그 기억을 돌아보며

 

하나의 이름이 다른 이름을 기억하게 하고

 

그 이름에 얽힌 추억이

 

다시 다른 이름을 기억하게 한다

 

그렇게 잊어버린 줄 알았던 그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내 마음속에 살아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기억하는

 

그 사람들의 숫자만큼 나도 그 사람들의 기억에

 

한조각씩 남겨져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행복해진다

 

내 조금은 답답하고 남길 것 없는 세상에

 

그래도 누군가에게 기억될 추억 하나 남겼다면

 

그걸로 충분히 행복하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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