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만화의 세계는 낯설다. 그것은 제대로 번역이 되어 우리에게 소개가 된 것이

 

그렇게 오래 된 일이 아니어서도 그렇고, 이제는 너무나 친숙해진 일본 만화와 우리

 

만화와는 그 이야기의 구조에서부터 출판되는 그 과정까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이

 

제는 은연 중에 여러 애니메이션으로 익숙해진 모습이지만, 배트맨과 슈퍼맨이 함께

 

팀을 이루어 활약하는 그 모습은 우리나라식으로 이야기하면 독고탁과 오혜성이 같

 

은 팀이 되어 야구를 하는 것과 같다. 출판사가 캐릭터의 저작권을 갖는 것에서 시작

 

된 미국만의 독특한 구조는 그 만화의 이야기를 거대한 역사로 만들어간다. 즉 하나의

 

이야기의 앞과 뒤에 위치한 이야기와 그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다. 마치 역사책의 한부분처럼 말이다.

 

  이 작품 '하우스 오브 엠'은 그래서 조금은 불친절한 책이다. 사건의 발단이 되는 중

 

요한 사건이 우리에게는 소개가 되지 않았기에 우리나라 독자들은 책에 간단히 언급

 

된 번역자의 말로 이야기를 모두 끼워 맞춰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에 적응하고

 

나면 다른 그래픽 노블들처럼 '하우스 오브 엠'도 특별한 모험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

 

한다.

 

  '하우스 오브 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큰 사건인 '시빌 워'와 '시크릿 인베이

 

전'을 이해해야 한다. 간접적이지만 두 사건이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전의

 

두 사건에서 거의 중립을 지켰던 'X-맨'들의 이야기인 '하우스 오브 엠'은 바로 초반부

 

'X-맨'들의 선택이 이 두 사건에 영향을 받는 것을 보여준다.

 

  '돌연변이'이기에 다른 '슈퍼 히어로'들과는 또다른 입장을 보여온 'X-맨'이기에 자신

 

들에 대한 사람들의 적의가 강해질 수 있는 상황을 피하려하고 그것이 결국 '슈퍼 히어

 

로'들이 자신의 동료를 이 세상에서 제거하려는 선택을 하게 된다. 결국 '하우스 오브

 

엠'은 '두려움'이 모든 사건의 원인이 된다. 그리고 '울버린'이 그 세상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서 모험을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뒤죽박죽 되어버린 '하우스 오브 엠'의 세계는 하지만 모두가 마음속으로 원했던 모습

 

이 구현되는 세계다. 물론 일부 등장인물의 모습은 '진짜?'라는 의문이 들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하우스 오브 엠'의 이야기는 매력적이다. 그들이 바라는 삶이, 이

 

특별한 '슈퍼 히어로'들이 바라는 삶이 너무나 평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자들도 다

 

시 되돌리는 것에 잠깐 고민하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우스 오브 엠'의 대답은 모

 

든 것이 되돌려진 다음 어느 이름 모를 곳의 시장에서 행복하게 하는 여인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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