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를 봤다

 

최근 몇년동안 받은 보속이

 

착한 일 하나 하기다

 

예전 어렸을 때는 무척이나

 

분명한 의미였던 착한 일이

 

나이를 먹으면서

 

너무나 불분명한 말이 되어버렸다

 

사회가 복잡해져서 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들의 세상살이가

 

너무나 힘들어져서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보다

 

더 우리에게 착한 일이 무엇인지

 

희미하게 하는 것은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 해야하는 일들이

 

그 착한 일과는 멀찍이 떨어져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보속을 완성하려고 아마도 착한 일이라

 

생각했던 어떤 일을 할 것이다

 

하지만 착한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게 된

 

그런 자신이 슬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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