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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재미있다.

지난 국민의 정부에서 참여정부까지를 지나오면서, 정치는 촌스럽고, 정치는 하는 이들

이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정치를 우리의 관심사에

서 멀어지게 하려는 이들의 생각이 그렇게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 일본인들의 정치에 대

한 무관심이 세계대전 이후의 긴 정치적 공백, 그리고 주인이 없는 나라를 만들었다는 것

은 그래서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민주화를 이

루기 위해서 모두가 정치라는 것에 관심을 갖고 투쟁했던 과거를 갖고 있다. 그 시간들이

촌스럽고, 정치는 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우리가 지나온 과거를 촌스럽다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정치는 바로 우리의 일이고, 또한 정치는 재미있다.

정치가 재미있다고 말하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또한 정치가 바

로 우리의 일상과 닿아있다는 것과 이어진다. 국사 교과서의 목차만 보아도 그렇다. 그 시

작은 언제나 선사시대에서 시작을 한다. 국가가 없었던 시대, 그리고 사람들이 집단을 이

루고, 마침내 국가라는 것을 만드는 과정을 우리는 국사 교과서의 처음에 만나게 된다. 그

것은 국가라는 것이 사람보다 먼저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당연한 상식을 다시 한 번 확인

해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국가는 개인으로는 너무나 연약한 존재인 인

간들이 생존을 위해서 집단을 이루고, 다시 더 안전한 생존을 위해서 만들어낸 것일 뿐이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와 국민은 결국 그렇게 계약 관계일 뿐이다. 그렇기에 국가

는 국민이라는 CEO가 고용한 종업원일 뿐인 것이다. 그리고 그래서 정치는 우리의 일상

에 닿아있고, 또한 그래서 재미있는 것이다. 그 계약 관계에서 더 나아가 우리가 역사를 통

해서 만나게 되는 것은 사람들이 살았던 이야기이고, 그리고 그 이야기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정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의 시대는 분명 그러한 이야기가 살아있는

정치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는 거대한 정치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 속에서 순간 순간

의 이야기를 하고, 또한 미래에 대한 예상도 하지만, 닥치고 정치의 핵심은 우리가 지나온

시간에 대한, 그 정치라는 이야기에 대한 정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김용민의 이 책 '조

국 현상을 말한다'는 예를 들면 '삼국지'와 같다. 거대한 역사의 흐름에서 한부분을 따로 이

야기한 것이 삼국지라면 거대한 한국 정치의 흐름에서 2012년, 그리고 2017년의 상황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지도 모르는 이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우리가 '삼국지'에서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현대는 이야기의 시대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 정치라는 분야에서도 적용이 된다.

그리고 김용민의 '조국 현상을 말한다'는 그러한 이야기를 다시 정리해서 사람들에게 전

한다. 김용민이 말하고 바라보는 것처럼 모든 것이 이루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

만 우리가 이 나라에서 살아간다는 그 것 자체가 정치와 떨어지지 않기에, 그리고 국가는

개인이 조금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만든 계약이기에, 그 국가의 CEO인 국민들이 잠시

그 계약을 잘 이행할 종업원을 뽑는 안내 책자의 역할을 한다면, 그리고 그 거대한 정치라

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면서, 'CEO 대통령'이 아닌, 'CEO 국민', '종업원 대통령'을 계약

관계를 조금 더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분명 자신의 역할은 충분히 다한 책

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삼국지'는 중국의 고대 이야기고, 이 책 '조국 현상을 말한다'는 지

금, 바로 우리의 이야기니 더 재미있게 하지만 더 깊이 생각하면 만나봐야 하지 않을까 생

각한다. 그리고 그래서 김용민은 '조국 현상을 말한다'라는 이 책에서 '조국'만이 아닌 다

른 이들의 이야기까지 함께 다룬다. 이제 곧 인사권자가 될 국민들에게 전하는 후보자들의

이력서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