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마주친 사람의 얼굴에

 

반가움과 놀라움이 겹친다

 

어쩌면 내 마음이 내 머리보다 더 빨라

 

얼굴에 반가움의 웃음을 띄웠는지도 모른다

 

마주오던 그 사람이 조금 어색한 표정으로 지나간다

 

그래 전혀 닮지 않은 모르는 사람이야

 

미리 앞서간 마음을 타박하듯 내 머리가 말을 한다

 

거리에서 풍경에서 그 사람을 찾는다

 

이제는 내 마음에만 남겨진 그 사람은

 

예전 우리가 서로 볼 수 있었던 그 때와 같지 않다

 

시간이 그 사람을 흐릿하게 만들고

 

내 머리와 마음이 그 사람을 다시 기억해

 

그 사람은 더 이상 그 때의 모습이 아니다

 

그 흐릿하면서도 분명한 모습이

 

거리의 모든 곳에서 그 사람을 비춰낸다

 

그 사람을 찾아낸다

 

그 사람을 기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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