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뮈소'의 소설들은 무엇이라 정의하기가 조금 어렵다.

  일반적으로 유럽의 소설들에서 생각하게 되는 그런 조금은 어러우면서도 예술적인 느

낌을 만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일반적인 헐리우드 스타일의 소설도 아니다. 무엇인가

이쪽과 저쪽의 스타일이 함께하는 것 같으면서도 다른 그런 이야기를 '기욤 뮈소'는 들

려준다. 그리고 아마도 그러한 '기욤 뮈소'의 스타일에 그의 독자들은 그의 책을 찾는 것

일지도 모른다. 더불어 '기욤 뮈소'의 이야기들은 어떤 정형성과 대부분의 통속적인 이야

기들에서 만나는 그런 전형적인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하지만 그러한 부분을 참아 넘기

면 또한 어느 부분부터는 강한 흡입력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두는 것이 바로 '기욤 뮈

소'의 이야기가 갖고 있는 매력일지도 모른다.

  이 책 '당신 없는 나는?'은 여러가지 의미로 '기욤 뮈소'가 소설을 쓴 작가라는 것을 금

방 알 수 있다. 일단 주인공인 '마르탱'은 '기욤 뮈소'의 다른 작품들의 주인공들처럼 유

능한 경찰이다. 더불어 자신의 인생에서 마치 마지막 순간을 달리는 것처럼 자신의 삶에

뛰어드는 모습을 통해서 그의 다른 주인공들의 모습이 겹친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가

브리엘'은 또한 그의 다른 작품의 주인공들처럼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갖고 살아간다. 그리

고 비밀이 결국 다시 사건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사실상의 주인공이

라고 할 수 있는 '아키볼드'는 그의 다른 작품의 비슷한 역할의 인물들인 나이가 든 현명한

조력자의 역할을 한다. 물론 완전히 동일한 모습은 아니기에 조금은 짜증이 날 정도의 모

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사실 '당신 없는 나는?'의 모든 사건들의 원인은 결국 그 '아

키볼드'이니 말이다.

  이 책은 그렇게 '기욤 뮈소'가 보여준 그동안의 이야기의 전형성을 나타내면서도 나름대

로의 새로움을 더해줌으로해서 독자들의 기대에서 그렇게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를 들려준

다. 그리고 더불어 그동안 '기욤 뮈소'가 들려주었던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고, 그리고 필연

이 만들어내는 우연으로 사건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그러한 식상할 수 있는 전형적인 이야

기를 잘 풀어내는 것이 '기욤 뮈소'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도 독자들은 그렇나 이야기를 '기욤 뮈소'에게서 기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우리나

라 멜로 드라마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를 보여주는 '기욤 뮈소'의 소설은 또 다른

특별한 이야기로 남겨진다. 오해와 오해, 그리고 작은 죄책감이 만들어내는 큰 사건으로 독

자들을 안내한다.

  마지막으로 '당신 없는 나는?'은 나름의 팬 서비스를 독자들에게 한다. 그것은 너무나 익

숙한 인물의 이름을 만나고, 너무나 익숙한 사건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작

품들을 서로 연결하는 것, 그리고 그러한 연결점들을 통해서 하나의 큰 세계를 독자들의 머

릿속에서 만들어내는 것은 '기욤 뮈소'의 이야기를 만나는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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