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싱글로 자신의 존재를 계속 알렸던 '나비'가 정규앨범을 냈다. 그녀의 노

래를 처음 우연히 들었을 때는 힘있는 그 목소리가 무척이나 매력적인 가수였다.

솔로 가수가 많이 사라진 지금, 그리고 솔로 가수들의 활동이 예전처럼 활발하지

못하고, 대세는 그룹인 지금에 더욱 힘든 활동을 해야할 여자 솔로라는 것은 무척

이나 힘든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다 발라드는 어쩌면 더욱 힘든 선택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비'는 그러한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스

스로 증명하는 노래를 들려준다.

  그녀의 노래는 '발라드'만으로 표현할 수는 없다. 현재의 우리나라 가요계의 상

황에서는 당연한 선택이겠지만, 그녀의 정규앨범에는 참 다양한 음악들이 담겨있

고, 조금은 상업적 성공을 생각한 노래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녀의 이번 정규앨범이 좋은 발라드 곡인 '잘 된 일이야'를 타이틀로 활동을 했고,

더구나 그 노래가 어느 정도는 사람들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기에 그녀의 다음

활동도 그녀가 바라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게 된다.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발전한다는 것은 결국 성공의 공식이 만들어지는 것일지

도 모른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세상은 그러한 성공의 공식을 만들어내고, 그 공

식을 잘 발견하는 사람들은 결국 성공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있는 세

상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러한 공식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거의 모든 영역

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가요계에서도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가요계에서 살아남을 길은 분명 발라드하는 여자 솔로 가수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러한 공식을 만들어낸 우리의 가요계는 분명 쉽게 성공할 수 있

는 길을 제시한다. 물론 그 길에는 그 공식을 따르는 많은 이들이 얽혀 서로 경쟁

하게 되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상업적인 계산이 예술을 지배하는 것이 우리

가 살아가는 지금의 세상이고, 또한 그러한 상업성이 대중 예술의 판단기준인 것은

분명하지만 결국 예술이라는 이름이 붙는 것은 그 길을을 분명히 정하고 앞으로 나

아가는 이들이 성공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성공의 형태는 조금 다르다고 해도 말

이다. 이제 시작하는 '나비'가 그러한 길에서 밀리지 않고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는

우리나라 가요계를 만들 수 있는 한명의 좋은 가수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녀

의 이 정규앨범은 그러한 기대를 갖게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