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괴롭히는 것은 문득 문득 떠오르는

너의 이름과 흐려져가는 너의 모습이다

너의 이름은 널 잊지 못하게 하고

그 잊지 못함에 떠올려 보려

너의 얼굴을 생각해 보지만

이제는 흐려져 사라져 가는 얼굴이

나를 또 괴롭힌다

잊혀진다면 너의 이름과 얼굴

모두 함께 사라져 준다면 좋을텐데

시간이 흘러 더욱 선명해지는 너의 이름과

사라지는 너의 얼굴

그 어긋남이 나를 괴롭힌다

그 이름에 사랑이 마음이 기억이 묶여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