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 날이 있다

아무런 생각도 하기 싫은 날이 있다

비슷한 것 같지만

미묘하게 다른 상태

하지만 공통점은 머리가 정지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살아갈 희망이라는 말이

세상에서 떠들어대는 것처럼

그렇게 많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한계단 한계단

올라가고 싶었던 계단의 수를 줄이지만

세상은 그래도 계속 요구한다

희망이라는 말의 뒤에서

희망을 줄이라고 요구한다

그래서 우리는 더이상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모두가 바라는 것이 그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런 시간들이 슬프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