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다던 파우스트가 언제나올지 모르는 지금, 어쩌면 영원히 다음번 파우스트를

만날 확률이 없을지도 모르는 지금이지만, 그래도 다음번 파우스트를 기다리는 것

은 파우스트라는 무크지가 주는 매력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단편이 모여있는 무크지들의 매력은 바로 현대의 소설들의 큰흐름과 독특한

단편들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고, 더해서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이 네번째 파우스트의 매력은 바로 문예합숙이라는 이름하에 보여지는 작가들

의 같은 주제를 다르게 변주한 단편들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작가들의 릴레이 소설

일 것이다. 바로 그러한 작품들이 바로 무크지의 매력이고, 더해서 파우스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아닐까 한다.

더불어 현대의 일본 라이트 노벨 작가들이 보여주려는 것들을 알 수 있는 기회이기

도 하니 말이다. 분명 우리에게 전해지는 일본의 대중소설들은 실시간으로 전해지

는 것들도 있지만, 시차가 분명히 존재하니 말이다.

그리고 함께 실려있는 우리나라 작가들의 단편들을 통해서, 사실상 죽어버린 우리

나라 대중 소설, 미스터리 장르의 희망또한 아주 아주 작게나마 볼 수 있다는 것에

서 즐거운 경험이기도 하다.

요즘도 나오는 파우스트 노벨이라는 이름을 단 단행본들이 나오니 아마도 다시 파

우스트를 만날 확률이 아주 아주 작다해도 있을테니 조금이나마 희망을 갖고 싶어

진다. 우리나라에 존재하지만,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우리의 장르문

학에 작은 아주 작은 숨구멍이라도 되어줄테니 말이다.

결국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즐거움이 그 이유의 하나이기도 하니, 당연히 장르문

학은 결코 무시하거나 가볍게 보기에는 너무나 훌륭한 장르이니 말이다.